남강댐 방류량 증대에 어민 반발..또다시 갈등
[KBS 창원]
[앵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남강댐 방류로 많은 물이 사천만으로 쏟아지면서 어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한국수자원공사가 남강댐 방류량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해 어업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69년 남강댐에서 사천만까지 이어지는 11km의 인공방수로가 만들어진 뒤 해마다 거듭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주 남강댐과 18km 떨어져 있는 사천의 한 바닷가.
굴 채취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부분이 알맹이가 없이 굴 껍데기만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때 남강댐에서 초당 5천 3백여 톤의 물이 사천 앞바다로 쏟아져 나온 탓입니다.
민물이 바다로 들어오면서 염도가 낮아져 굴이 절반 넘게 폐사한 겁니다.
[백인흠/신남강댐어업피해대책위원장 : "(많은 어민들이) 파산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솔직히. 이 어촌계도 보시다시피 굴도 50% 이상 폐사해서 어민들이 소득이 없습니다. 정말 어렵고…."]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남강댐의 최대 방류량을 초당 6천 톤에서 만2천여 톤으로 2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최대 홍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자, 붕괴 위험 예방 등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제수문 4개와 남강 여수로 1개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이번 달에 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거쳐 오는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봉재/한국수자원공사 운영부장 : "극한 홍수로 인한 댐 붕괴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역의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충분히 협의하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천과 남해, 하동지역 어민 2만여 명은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어업 기반이 붕괴된다며 공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남도는 공사 추진으로 예상되는 어업 피해에 대한 조치 함께 댐 운영과 관리 방안 마련을 환경부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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