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생활습관' 새로 태어난 각오로 임해야 [의술인술]

안정신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 입력 2021. 1. 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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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고 별것 아닌 것 같으나 힘든 일이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임하시라”고 말씀을 드린다. 습관은 후천적으로 형성되지만 우리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거의 습관으로 형성된 것이며, 지금 습관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형성할 것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먼저 금연, 금주를 권고 드린다. 간혹 몸에 좋은 약을 찾는 분들이 흡연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약 먹고 담배는 계속 피우겠다고 할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금주에 관해 늘 강조하는데, 술은 유방암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들도 치료 후 2~3년 지나고 나면 마음이 이전 같지가 않고 “이제 술 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신다. 이전의 습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습관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음식은 짠 음식과 태운 음식을 피하도록 하고 신선한 곡물, 채소, 과일을 충분히 드시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의 양을 줄이도록 권고한다. 짠음식은 위암의 위험인자이고 태운 음식에서는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과 고칼로리 음식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데, 이는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병과 연관이 있다.

유방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청국장, 된장 등 발효된 콩음식을 들도록 권고한다. 첨가물이 많이 든 가공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 과일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입맛이 이미 가공식품과 자극적인 조미료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은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기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운동은 하루 1시간, 땀나게,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종류 및 강도는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추어 해야 하지만, 유방암 수술을 하신 분들의 경우는 수술한 팔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팔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하지 않도록 한다. 적정 체중을 위해 무리하게 금식하거나 약을 복용하여 탈수를 일으키는 등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체중이 아니라, 신체의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인 경우,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이 그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의 발병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간경화(간경변)를 거치지 않고 간암 발병으로 가기도 하므로 미리 백신을 맞아서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은 없으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적극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권장 접종 연령은 9~26세이며 4가 및 9가 백신의 경우 45세, 2가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암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무척 중요하다. 국가 암검진 권고안에 따라 검진을 받으면 이상이 있더라도 조기에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 위의 모든 것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망의 마음을 비우고, 사랑하고, 마음이 편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병을 일으키는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안정신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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