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또..쌍용차 중소 협력 업체 300곳 넘게 자금난

임주영 2021. 1. 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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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영난에 시달리던 쌍용자동차가 11년 만에 지난달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2009년 첫 번째 법정관리 때도, 협력업체들은 밀린 부품 대금을 떠안고 도산 위기에 처했었는데, 겨우 다시 일어섰지만 또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송 차량들이 바쁘게 오가던 주차장은 썰렁하고, 생산 설비의 절반은 멈춰있습니다.

["저렇게 (기계가) 조금 돌아갔다가 말다가, 조금 돌아갔다가 말다가…"]

지난달 쌍용자동차의 법정 관리 신청 이후 생산 중단과 조업시간 단축 등이 이어지면서, 이 협력업체 역시 기계를 멈추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납품 대금도 석 달째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병훈/쌍용차 협력업체 대표 : "(납품 대금) 45억 원 정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조그만 회사에서 45억 원이라는 것은 우리 협력업체에 줄 돈과 임금과 재료비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1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위기.

첫 번째 법정관리 때도 중소 협력업체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최병훈/협력업체 대표/지난 2010년 : "돈 한푼 못 받고, 개발비 못 받고, 받은 건 다 부도났고요..."]

지난 2009년 당시 밀린 납품 대금 수십억 원을 고스란히 떠안았던 이 업체는 10년이 지나서야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악몽이 되풀이 된 겁니다.

[홍기표/쌍용차 협력업체 대표 : "10년 동안 저희들도 법정관리 들어감으로 해서 감액도 하고 출자 전환으로 넘어가고 이런 거를 해서 겨우 견뎌왔던 것입니다."]

밀린 부품값 등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쌍용차 중소 협력업체는 300곳이 넘습니다.

금액도 4천억 원 정도가 밀려있다는 게 업체들의 추정입니다.

하지만,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직후 정부가 마련한 간담회는 단 한차례, 그나마도 대출 안내에 그쳤고, 직접적인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 협력업체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쌍용차의 정상화뿐.

협상 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박경상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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