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시 악영향 크다. 선처해달라" 탄원서 제출

박 회장 7년 8개월 재임 중 기업인 재판 첫 탄원

"삼성은 한국 경제의 중추입니다. 그런 삼성의 이재용 부회상이 다시 구속된다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법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7년 8개월간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을 직을 역임하면서 박 회장이 기업인 재판에 탄원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탄원서는 박 회장이 이 부회장의 재 구속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그만큼 우려한 때문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 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오는 18일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를 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기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는 징역 5년,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파기환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항소심이 무죄로 판단한 일부 액수를 유죄로 봐야 한다고 판결해 이뤄졌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1심보다는 적고 2심보다는 많은 상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