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에 가려진 '과잉 노동'..대책은?

전연남 기자 2021. 1. 15. 2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커지는 새벽 배송 시장, 기사들 이야기 들어보니

<앵커>

저녁 늦게 시켜도 몇 시간 뒤면 문 앞에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새벽 배송을 찾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낮에 배송하는 것보다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어서 이것을 선호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하는데, 물론 바꿔 나가야 할 점도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새벽 배송 기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오고 가는 사람 없는 깜깜한 새벽, 새벽 배송 기사 조훈이 씨는 키만큼 쌓인 상품들을 실어 나릅니다.

매일 새벽 40곳 넘는 집들에 상품을 배달합니다.

[조훈이/새벽 배송 기사 : 뒤바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잠을 저희가 충분히 자지를 못 해요. 건강이라든가 이런 거 따지면 가장 안 좋은 거죠.]

새벽 배송을 선호하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김영록/새벽 배송 기사 : 차량 정체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고 많은 양도 배송할 수 있고 그래서 새벽 배송을 하게 됐습니다.]

낮 배송보다 벌이가 더 좋기도 합니다.

[라힘찬/새벽 배송 기사 : 아무래도 심야에 일하다 보니까 보수가 한 10%~20% 정도가 더 세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배송 수요가 폭증하고 무한 속도 경쟁에 내몰리면서 과잉 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조훈이/새벽 배송 기사 : 이 시간대에 하시는 분들은 전부 다 '투잡'한다고 보시면 돼요, 거의 100%. '투잡'을 안 하면 다른 것보다 급여가 안 되니까.]

어두울 때 속도를 내다 보니 차량 사고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4년 사이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심야 시간대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 사고는 9배나 늘었습니다.

택배업체 소속이 아니라 온라인 유통업체 배송 기사의 경우 특수고용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처우가 더 열악합니다.

[허영호/마트노조 조직국장 :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추가 수당) 그런 게 없는 거죠. 노동자 대우나 이런 걸 전혀 받지 못하고 있고, 산재가 안 되고 이런 부분이 있어서.]

지난해 말 고용부가 온라인 유통업체 물류센터 3곳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연장 근로를 시키거나 휴식시간을 보장하지 않고 연장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사례들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에만 매몰돼 과로를 부추기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적정 근로를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박현우) 

▶ 너도나도 새벽 배송…달걀 · 빨래도 바로 문 앞에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73388 ]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