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도 없는데"..자가격리 통보 뒤 나흘 방치
<앵커>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수가 늘어난 가운데, 부산에서는 자가격리하라는 통보만 하고 나흘 동안 진단검사 안내도 없이 격리자를 방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임신 중인 자가격리자는 지인이 사다 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사하구에 사는 30살 나 모 씨는 지난 10일 임신한 아내와 함께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7일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곳에 있던 손님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나 씨 부부는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구청이나 보건소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도, 구호 물품도 오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이 떨어져 나흘 동안 지인이 보내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나 모 씨/자가격리 대상자 : 조치가 아무것도 안 된 거예요. 나흘 동안. 전화할 수 있는 데는 전화 다 했거든요.]
끝내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한 나 씨 부부는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하고서야 담당 공무원 연락을 받았습니다.
진단검사도 뒤늦게 받아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 모 씨/자가격리 대상자 : 진단검사를 다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구청이나 보건소나.]
관할 구청은 자가격리자 명단을 관리하면서 나 씨 부부를 누락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부산 사하구청 관계자 : 자기 업무가 새해에 많고 연말에도 많이 몰리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격리자) 명단이 그날 보통 때보다 많이 넘어왔어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부산의 경우, 공무원들이 자기 업무 외에 1인당 1명씩 맡았던 자가격리자 수가 최근 여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진)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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