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알페스' 경찰 내사 착수

이동준 2021. 1. 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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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음란소설(알페스)이 생산·유포돼 논란이 되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문제를 지적한 청원인은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에서 "최근 SNS 음지에서 '알페스'라는 문화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래퍼를 통해 공론화됐다"며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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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제보 총 18건 경찰 제출 예정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음란소설(알페스)이 생산·유포돼 논란이 되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알페스 이용자를 상대로 전날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사 대상 범위와 적용할 혐의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알페스가 확산중인 일부 커뮤니티 등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페스(Real Person Slash)’라는 이 같은 소설은 상상 속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연예인의 성행위 등을 묘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소설이 SNS상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12일부터 15일 세계일보가 SNS, 커뮤니티 등에 확산한 ‘알페스’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결과 언급하기 힘든 내용을 비롯해 욕설 등이 난무하는 등 단순 팬픽션(소설)이라고 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SNS에 생산·유포되는 내용 중 다수는 비공개로 설정돼 운영자의 허가를 받게 돼 있었다.
같은 기간 ‘알페스’ 확산하는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의 제보가 잇따랐다. 기자에게 전달된 제보는 모두 취합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12일부터 15일 관련 제보 총 18건 중 일부 화면 캡처. 세계일보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 이같은 문제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용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게재돼 20만 동의를 넘겼다.

문제를 지적한 청원인은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에서 “최근 SNS 음지에서 ‘알페스’라는 문화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래퍼를 통해 공론화됐다”며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며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되어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더 분노스러운 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한다’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소비 권력을 통해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날 n번 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며 “이같은 문화를 지적하고 폭로한 래퍼는 수천수만 개의 댓글을 통해 집단돌팔매질을 맞으며 또 다른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면서 “부디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이 청원은 15일 21시 기준 20만 4305명의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을 앞두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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