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제3후보론에 '종달새 글·눈물 사진'
이제 석 달도 안 남은 보궐선거를 놓고 서울시장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여당에선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박영선 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잇따라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당 안에서 제3의 후보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단일화를 놓고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선 장관이 오늘(15일) 아침 페이스북에 갑자기 시를 올렸습니다.
뻐꾸기가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려 애쓴단 내용.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을 뻐꾸기에 빗댄 박 장관이 "작은 종달새라도 돼야 할 텐데"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 시간 뒤에는 소상공인의 하소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박 장관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최근 제3후보 영입론에 힘이 실렸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그 중 한 명으로 거론됐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동연 전 부총리는) 그 역량이 참 대단하신 분인데 그분 말씀은 '(민주당에) 대안이 없다면 내가 검토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박 장관이 '페북 정치'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당에서는 출마 의지를 밝힌 걸로 보는 해석이 우세한 상황.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박영선 장관이) 선언만 안 했을 뿐이지 출마할 것이라고 봅니다.]
오늘 메시지를 '대선 직행' 암시로 보는 시각도 당내에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박 장관 대신 김 전 부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는 방안에 대해 "소설"이란 반응이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권 유력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나중에 합류할 걸 대비해 외부인사에겐 예비경선을 면제해주는 내용을 규정에 넣으려다가 오늘 결정에서는 뺐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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