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대충 살았던 사람들"..웹툰 작가, 도 넘은 막말
어제(14일) 한 웹툰 작가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친일파들이 열심히 사는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막말에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대응하기에도 자존심이 상한다고 분노했습니다. 막말을 멈추고 사과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독립운동가 조병진 선생 가족의 집을 으리으리한 친일파 후손의 집과 대비해 올리면서,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100년 전에도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이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소식을 접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참담한 심정입니다.
[정재선/독립운동가 정태봉 선생 후손 : 뭐 하는 거냐고 항의, 내지는 왜 가만히 있느냐. 어제 하루 종일 꽤 많은 전화를 받게 됐죠. 맞대응하기에는 솔직히 자존심 상해서 이 일을 못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젊음과 목숨, 그리고 '전 재산'을 바쳤던 만큼 그 후손들은 여전히 '가난'이라는 문제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실.
[백기한/독립운동가 백낙주 선생 후손 : 우리 가족들은 전부 다 못 배우고 못 먹고 전부 헐벗고. 진짜 못사는 이런 생활을 했거든요.]
슬픈 사회상을 바라보는 비뚤어진 시선이 아프게 다가왔다고도 말합니다.
[정재선/독립운동가 정태봉 선생 후손 :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무수히 들어 왔잖아요. 후손으로서 불평을 해본 적도 있죠. (그러면 애국지사님들은) 항상 우리가 독립운동을 뭘 바라고 했느냐 내가. 무슨 대우를 받기 위해서 했느냐.]
이런 가운데 해당 만화가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틀 만에 삼만 명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님의 외손자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의 이런 처지는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왜곡된 가치관은 결국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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