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기침해도 방치"..수용자가 본 동부구치소 상황

김서원 입력 2021. 1. 15. 20:21 수정 2021. 1. 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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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만에 또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나오며 교정시설 집단감염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는데요.

저희 연합뉴스TV가 최근 출소한 수용자를 통해 내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던 A씨는 지난해 말 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던 때의 상황을 빼곡히 기록해뒀습니다.

A씨는 첫 번째 전수검사가 끝나고 8명이 함께 수감돼 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확진자를 한 방에 몰아넣었다', '정확한 정보를 주지도 않고, 가두기만 하는 교도행정.'

< A씨 /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 "(동료 수감자가) 기침을 콜록콜록해대는데 가래에 피가 나오고…지나가는 교도관 붙잡고 치료를 받게 해줘라…그냥 가요. 밤새 콜록콜록하고, 그냥 방치해요."

A씨는 검사 후 제대로 된 결과 통보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A씨는 확진자로 분류돼 청송교도소로 이감됐는데 그곳 상황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 A씨 /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 "(청송교도소는) 산골에 있어서 더 추웠어요. 환기시킨다고 복도에 있는 창문까지 열어놓고 가고…뼛속까지 추위가 와요. 아침에 일어나면 물이 얼어있으니까요."

A씨는 교정당국이 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A씨 /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 "(청송교도소가) 나름 생활치료소라고…그런데 생활치료소라는 데가 독방에 가둬놓고 그냥 방치하고 그러고 있으니까요. 나오는데 사람들이 여기 실태 좀 알려달라고…"

법무부는 일단 교정시설 전수검사를 이어가는 한편 과밀수용 해소를 위한 가석방을 실시하고 있지만 확진된 수용자의 인권 보호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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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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