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공백이 무색했던 윤성빈의 레이스..시즌 첫 레이스서 동메달
[스포츠경향]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이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윤성빈은 1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17초3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더 가스너(독일)가 2분16초85의 기록으로 금메달,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가스너에 0.01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윤성빈의 시즌 첫 레이스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문제와 비용 등으로 썰매 대표팀이 전반기 대회에 불참하면서 윤성빈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즌 첫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 윤성빈에게는 성적보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윤성빈이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 2018~2019 시즌 등 3번이나 금메달을 따내 생모리츠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와 기대도 됐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참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4초78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윤성빈은 제 경기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아직 실전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등 중간중간 잔실수를 범했고, 결국 1차 시기를 5위(1분8초61)로 마쳤다. 하지만 2차시기에서 윤성빈은 4초74로 1차 시기보다 더 빠른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1차 시기보다 다소 안정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최종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우승 싸움은 치열했다. 1차 시기에서 두쿠르스가 가스너에 0.20초 앞서며 금메달을 예약하는 듯 했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가스너가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끝에 두쿠르스를 0.21초 앞섰고, 최종 합계에서 0.01초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한편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지수(27·강원도청)는 합계 2분18초77의 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기대주인 정승기(22·가톨릭관동대)는 1차 시기 레이스 도중 썰매가 꺾이는 큰 실수를 범했고, 1차 시기 25위에 그쳐 상위 20명이 진출하는 2차 시기에 오르지 못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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