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시련에도 꿋꿋한 덕수궁 돌담길 플라타너스

하상윤 2021. 1. 15.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곧게 자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만나게 된다.

무심코 지나쳐 가던 이 나무들이 근래에 주목 받고 있다.

시민들은 '나무를 지키자'며 반발했다.

이 나무가 제거돼야 할 '합리적 이유'를 뒤늦게 찾아 나선 모양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곧게 자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만나게 된다. 80년대 초에 심어진 이들의 수령은 50년이 훌쩍 넘는다. 무심코 지나쳐 가던 이 나무들이 근래에 주목 받고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개선사업에 맞춰 벌목을 강행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시민들은 ‘나무를 지키자’며 반발했다. 현재 당국은 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는 ‘크게 자라난 플라타너스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접한 돌담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나무가 제거돼야 할 ‘합리적 이유’를 뒤늦게 찾아 나선 모양새다. 가로수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거리에서 함께 숨 쉬는 생명체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유효기간을 정할 수 있는 조경 구조물이 아니다. 삭막한 도시의 거리에서 대지와 연결된 나무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이미 유용하고 특별하다.

하상윤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