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도 이주열도 코스피 후퇴 못 막았다.. '과열 경계감' 고조

조아름 2021. 1.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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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조정의 신호탄일까.

코스피가 15일 2% 급락하며 3,1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에 종료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2% 오른 3,153.84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더니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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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4조 순매도에 코스피 2% 급락
대형주 줄줄이 하락, 시총 43조원 증발
돈풀기, 부양책에도 시장 "과열 경계"
코스피가 급락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 코스닥은 전날보다 15.85포인트(1.62%) 내린 964.44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본격 조정의 신호탄일까. 코스피가 15일 2% 급락하며 3,1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연일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는 동학개미들이 이날도 홀로 2조원을 쏟아부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용 매물 폭탄을 당해내진 못했다.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 유지 입장과 추가 부양책 발표라는 호재성 이벤트에도, 얼어 붙은 투자심리는 그간 가장 뜨거웠던 코스피 상승세부터 멈춰 세웠다.


'많이 오른' 대형주 줄줄이 급락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에 종료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2% 오른 3,153.84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더니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10월 30일(-2.56%)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올해 들어 '팔자' 행진인 기관은 이날도 1조4,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7,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2조1,300억원을 쓸어모으며 이날 지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연초부터 코스피 급등세를 주도해 온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1.90%)와 SK하이닉스(-2.30%)를 비롯해 현대차(-4.19%), 셀트리온(-6.67%) 등 시가총액 1~10위권 내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그 결과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2,127조5,400억원)도 전날(2,170조3,241억원)에 비해 약 43조원나 증발했다.


2조달러 경기 부양안도 시장은 '경계'

이날 미국과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잇따라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현재 연 0.5%로 유지했다.

시중 유동성을 줄이지 않겠다는 중앙은행의 입장에도 금융시장은 경계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조9,000억달러(2,089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투자심리를 돌리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돈 풀기 유지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더 이상 호재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전 같았으면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겼겠지만, 최악의 실물경기와는 관계없이 급등해 사실상 '과열 구간'에 진입한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엔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투자자로 하여금 금리 상승 재료로 인식된 상황"이라며 "최근 부진한 경기 상황에서 제기된 물가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자산시장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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