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대감에.. 포스코케미칼, 1.2조 유증 성공

김기중 2021. 1. 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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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넘는 투자자금 확보에 나선 포스코케미칼이 유상증자 초과 청약에 성공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목표를 크게 넘어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 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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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연구소에서 배터리 셀 품질 테스트를 하는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1조원 넘는 투자자금 확보에 나선 포스코케미칼이 유상증자 초과 청약에 성공했다. 배터리(2차 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주들의 러브콜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3% 청약율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발행가액은 7만7,300원이며, 발행 예정 주식수는 1,647만5,000주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전체 발행 신주의 11.8%(194만4,050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이 중 99%인 191만9,027주를 청약했다. 금액으로 1,483억원에 해당한다. 기존 주주는 지분율 61.3%로, 최대 주주인 포스코의 890만1,382주를 포함해 총 1,505만5,755주를 청약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목표를 크게 넘어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가 상승해 1조원을 목표로 추진했던 조달 금액이 1조2,73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1월6일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당 예상 발행가는 6만700원이었지만, 지난 8일 발행가가 청약일 직전 3~5 거래일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반영한 7만7,300원으로 확정되면서 1만6,600원 높아진 결과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로 2차전지소재를 그룹의 핵심사업이자 글로벌 탑티어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 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 투자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각각 사용하며 설비 신ㆍ증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톤에서 40만톤으로,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 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확보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104%에서 증자 이후 46%로 낮아진다.

내화물과 라임케미칼 등 철강관련 사업을 해왔던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의 생산 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합병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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