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주가 상승 속도 빨라"..'빚투' 우려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며, 증시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이번 주 들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우리 증시 오늘은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가 상승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우리 증시에 대해 내린 평가입니다.
코스피 급등이 버블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한은 총재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언급입니다.
너무 과속하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빚을 내 투자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좀 바뀐다든가 백신의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든가 이런 충격이 혹시 있다면 그럴 경우엔 얼마든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바뀌면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은 총재가 증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오늘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는 3,1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오늘도 2조 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올해 들어 장이 열린 10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 5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샀는데, 지난해 개인 전체 매수액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증시 주변에 대기 중인 고객 예탁금도 여전히 70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개인 자금이 증시로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올해 들어 개인이) 하루 평균 1조 이상을 샀다는 얘기거든요. 이건 어마어마한 속도예요. 절대로 지속 가능한 속도 내지는 규모가 되기 어렵다고 봐야 하는 거고요."]
한편, 한은은 코로나19 상황과 국내 경제 회복세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해,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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