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연봉 셀프삭감' 서건창의 진심 "키움 떠나려는 것 아니다"

정현석 2021. 1.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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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연봉 셀프삭감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건창(32)에게 '히어로즈'는 특별한 의미다.

불의의 부상으로 LG 트윈스를 떠난 그는 군 복무 공백 후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다. 뿌연 창 밖 풍경 처럼 내일이 잘 보이지 않던 답답했던 시기. 손을 내밀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준 팀이 바로 히어로즈였다.

다시 주어진 기회. 놓치지 않았다. 두배의 노력과 열정으로 단단하게 움켜 쥐었다.

2012년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시작으로 꽃길이 열렸다. 신고선수 신화를 써내려가며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2014년에는 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MVP에 오르는 최고 영광을 누렸다. 세 차례의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

히어로즈는 이 모든 영광을 함께 나눈 '고마운' 팀이다.

하지만 최근 살짝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2021년 연봉 계약을 둘러싸고 '1년 후 팀을 떠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야 했다.

스스로 연봉을 대폭 삭감한 탓이었다.

서건창은 3억5000만 원에서 무려 1억2500만 원이 깎인 2억2500만 원에 사인했다. 35.7%의 대폭 삭감. 연봉고과시스템을 통해 나온 구단 제시액(3억2000만 원)보다 무려 9500만 원이나 적은 액수다.

유례 없는 이례적 행보. FA 등급제 때문이었다. 운신의 폭이 좁은 A등급 대신 B등급(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연봉의 100% 혹은 연봉의 200%)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타 팀 오퍼를 늘리려는 전략적 접근이었다.

실제 그는 이번 자진 삭감으로 B등급 FA로 시장에 나설 공산이 커졌다. B등급은 최근 3년 간 평균 구단 내 연봉 4~10위, 리그 전체 31~60위에 해당된다. 팀 내 기준은 맞췄고, 이제 리그 전체 연봉 발표만 남았다.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떠나 변화된 현행 제도 상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려해볼 수 있는 전략.

하지만 올 겨울 팀을 둘러싼 여러가지 잡음이 겹치면서 서건창의 이례적 행보는 시장과 팬들에게 '예고된 이별'로 비춰졌다.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사자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팀을 옮기겠다는 뜻이 절대 아니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서건창은 15일 오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등급제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팀을 옮기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어요. 변화된 FA 제도 하에서 에이전시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정말 여러번 생각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사실 첫 케이스라 구단도 당황하셨을 거에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저를 배려해 주시고, 제 결정을 존중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슈의 가열되면서 성난 팬심은 구단을 향했다. 그 부분에 대해 서건창은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이 문제(연봉 자진삭감)가 이슈가 되고 이렇게 까지 팬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지 몰랐어요. 팬 분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죠. 그런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와 히어로즈는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도 익숙했던 팀을 떠나고 싶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히어로즈 팬 분들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저도 마찬가지고요."

서건창은 1년 후에 대한 생각은 접었다. 오직 현재, 바로 올 시즌 최선의 퍼포먼스에 집중하며 겨울 땀으로 1년 치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FA로이드요? 글쎄요. 제가 경험이 있다면 계획을 세울 수 있겠지만 처음이라…. 사실 잘 하고 싶다고 잘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더 집중되고 힘든 줄 모르고 하는 건 있겠죠. 그래도 결국 '하던 대로 해야 한다'가 정답인 것 같아요. 하던 대로 하지 않으면 꼭 탈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거취 역시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빛나게 해준 팀에 남고 싶지만, 그 다음은 프로 세계 비지니스 문제다. 일단 타 팀의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했다. '복수의 오퍼'는 곧 선수의 경쟁력. 이제 다시 한번 뜨겁게 달리는 일만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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