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은 수장공백, 카뱅은 경영 고삐..라이벌의 엇갈린 행보

최나리 기자 2021. 1.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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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새 대표 선임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이문환 전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수장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이문환 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자금난을 겪던 케이뱅크의 유상 증자를 완료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성과를 보이며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인물입니다. 

실제 이 전 행장 취임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 7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742억원)보다 손실을 39억원 줄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파트담보대출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임하면서 경영정상화는 물론 내년 흑자전환, 2023년 기업공개(IPO) 계획 등 중장기 로드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이르면 오늘(15일) 단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정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은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비 KT 출신 인사이자 금융 경험이 풍부한 서호성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부사장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 선정과 임시주총 개최 등에 서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지난 2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됐습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내며 출범 약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3분 기준 카카오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습니다.

윤 대표가 취임 이후 이같이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단기간에 수신고객 1300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그의 연임에 내부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올해 안에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점도 윤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주력하는 소매 금융뿐 아니라 주식, 대출 등 사업분야도 더욱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양대 인터넷 은행의 '엇갈린 수장 행보'가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토스는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중신용자까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경영 공백이 업계 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뱅크는 SNS 기반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토스뱅크 사업전략은 중금리 대출에 주력해 온 케이뱅크의 전략에 가깝다"며 "케이뱅크는 부담이 되더라도 당분간 고비용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중신용자·소상공인에 대한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 이탈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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