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사 18% '출근 거부'..집에서 원격수업

송성환 기자 2021. 1.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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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교실수업이 재개된 미국 시카고에선 정작 교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논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송성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송 기자, 학교가 문을 열었는데 교사가 나오지 않았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소식인데요.

송성환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3일 보도인데요.

지난해 가을 이후 줄곧 문을 닫아온 시카고시가 이번 주 처음으로 교실수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교육청에 따르면 출근해야 할 교직원의 18%인 2백여 명은 월요일에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유는 감염 우려 때문입니다.

시카고 교원노조는 학교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고, 시 당국은 교사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나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교육청은 학교 방역에 1억 달러, 우리 나라 돈 약 1천1백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교실수업을 재개할 정도로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학교에 나오지 않은 교사들은 집에서 원격수업 도구를 활용해서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시카고시 입장은 어떻습니까?

송성환 기자

교사들의 출근 거부에 대해 시와 교육청은 강경한 입장인데요.

재니스 잭슨 교육청장은 출근하지 않는 교사들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원들을 무단결근 처리하고, 출근 거부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인사조치도 이뤄질 예정인데요.

교육당국은 또 월요일 저녁부터 해당 교사들이 원격수업에 쓰는 수업용 구글 계정을 폐쇄해버렸습니다.

반면 노조는 여전히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교실환경을 바꾸는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원격 근무 때 임급을 지급하지 않는 건 노동법 위반이라며 집단 소송도 제기할 움직임입니다.

학교에 나오라는 교육 당국과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는 노조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음 소식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죠. 

송성환 기자

네,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단 연구 결과를 CNN이 전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였는데요.

백신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달라붙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응할 항체를 생성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자체의 변이가 있더라도 우리 몸이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인 E484K의 경우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에서 도피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과학자들 사이에선 일명 '도피 변이' 바이러스라고도 불립니다.

E484K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한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연구진은 이 도피 변이 바이러스가 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성화 항체' 수치를 크게 감소시켰다고 밝혔는데요.

이 바이러스는 현재 남아공을 비롯해서 최근 브라질에서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기존의 백신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닙니까.

송성환 기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기존의 백신으로도 현재까지 나온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변이가 항체 수치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백신이 워낙 많은 양의 항체를 생성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킬 경우를 우려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겨져온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이렇게 변이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건 과학자들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입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갖출 수 있는 시기가 그만큼 짧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앤드류 워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백신 저항력을 갖기 시작하는 긴 여정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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