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체 악명 높은 통일로 '지하화' 논의 수면 위로

김태준 입력 2021. 1. 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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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선거 공약 내놔
은평새길(제2통일로) 만들고 평창터널 신설
물건너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대신 3호선 지선
교통정체로 악명이 높은 서울 서북부 간선도로 통일로의 지하화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통일로는 서대문구나 은평구 주민들이 자차로 도심에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루트지만 출퇴근 시엔 승용차 20여분 거리임에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마의 구간'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용량부족이 심각해진 통일로를 지하화하고,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을 신설하고,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을 대신할 수 있는 도시철도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재 통일로는 포화 상태인데 앞으로 고양 삼송, 지축, 원흥, 3기 신도시 창릉지구까지 약 30만명(11만5000가구)까지 통일로를 출퇴근길로 이용하게 된다. 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이 지역의 교통 상황은 말 그대로 지옥이 되는 셈이다.

지하철 3호선이 있지만 혼잡하긴 마찬가지다. 2019년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160인 대비 탑승객 수)를 보면 홍제역~경복궁역까지 혼잡도는 약 140%에 달한다. 정원에서 100여명이 더 타고 있어 열차내 이동이 전혀 불가능한 수준이다.

조 청장은 "정부는 신도시가 들어서는데 대한 교통대책으로 광역급행철도(GTX) A 창릉역 신설, 도시철도 서부선과 고양선 연결, 강변북로, 수색로의 접근성 개선 등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건설과 개통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GTX A 창릉역 신설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광역철도계획은 사업성이 훨씬 낮아져 완전 그 물건너 갈 지경이다"고 꼬집었다. 용산에서 삼송까지 계획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광역철도계획은 현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그가 꺼내든 첫번째 개선책은 통일로 지하화(양방 6차로 대심도 터널)다. 현재 검토중인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 지하화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21km의 강남북 도시고속도로가 되는 것이다. 지하도로 구간은 은평의 중심인 연신내에서 서울역을 거쳐 한남~양재 경부고속도로를 지하로 연결한다. 이렇게 된다면 강북에서 강남까지 30분내 접근이 가능하다.

조 청장은 "가칭 '강남북도시고속도로'는 서북지역의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통일 한국의 상징가로로서 도로상부는 쾌적한 생활가로로 조성이 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계할 경우 시민 세금도 들지 않는다"며 "이미 추진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함께 강남북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은평새길은 불광동에서 종로구 자하문로(총연장 5.8km, 왕복4차로)를 연결하는 도로신설 사업이다. 조 청장은 "은평새길은 '광화문 재구조화(세종로 차로축소)',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도심진입 교통억제책'이라는 서울시 시책으로 인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충분한 민자도로 사업이면서 오랜기간 통일로에만 의지해온 서북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광화문 주변의 교통체계를 은평새길·평창터널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조 청장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을 도시철도로 변경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법적 제한조건(2개지역 연결, 표정속도 50km이상)이 걸려있는 광역철도만을 고집하면 안된다"며 "지하철3호선 지선 도시철도(경복궁역 분기~삼송)로 철도유형을 변경해 재추진 한다면 사업성보다 지역형평성에 중점을 둔 서울시 도시철도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시철도는 철도의 표정속도(출발한 역으로부터 도착한 역까지의 소요시간(정차시간 포함)으로 주행거리를 나눈 수치)에 구애받지 않으며, 따라서 경유역사 또한 자유로이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신분당선 신사~용산구간이 미군기지 이전문제로 2030년 이후에나 공사가 가능하고, 또한 GTX A와 공사시기가 맞지 않아 실제 노선공유가 불가능한 점, 지하철 3호선과 GTX A와 노선경합으로 사업성이 매우 낮아 철도관계 전문가들조차 실현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지역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한 인기몰이 공약을 내세워 그야말로 교통복지 사각지대 서북지역 주민들을 희망고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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