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는 중소 향한 갑질 멈춰주세요" n.CH 호소, 입 다문 CJ ENM [ST이슈]

윤혜영 기자 입력 2021. 1.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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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CJ ENM과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가 10인조 보이그룹 TOO 매니지먼트를 두고 갈등 중이다. n.CH가 여러 증거까지 덧대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데 반해 CJ ENM은 첫 반박 이후 입을 다문 상태다.

CJ ENM과 n.CH의 갈등은 13일 처음 불거졌다. CJ ENM과 n.CH가 TOO를 공동 제작했으나 CJ ENM이 TOO 데뷔 7개월여 만에 n.CH에 일방적으로 업무 종료를 통보했다는 것.

양사는 지난 2018년 10월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연습생 캐스팅과 트레이닝, 데뷔부터 '7년'간의 매지니먼트 및 홍보는 n.CH가, 음반 제작과 마케팅은 CJ ENM이 업무를 분담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n.CH에 따르면 CJ ENM은 '자사의 경영진 교체 및 이로 인한 내부 경영방침 변경'을 이유로 n.CH에 'TOO에 대한 매니지먼트 업무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n.CH는 대가 없이 2년 동안 업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까지 전했지만 이 역시도 거부했다고.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일방적인 주장"이라 반박했다. 계약기간이 종료돼 계약을 마친 것이라는 것. CJ ENM 관계자는 "n.CH와의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은 지난해 8월부로 종료됐다. 계약기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상호 합의해 추가 계약을 체결한다는 부분이 있었고,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긍정적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n.CH와 대행 계약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n.CH는 14일 재반박에 나섰다. n.CH는 계약 기간이 7년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7년' 계약기간이 명시된 계약서를 공개했다. n.CH는 "CJ ENM이 2020년 5월 7일, 7년간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조건이 합의 완료된 계약서 최종본을 n.CH 측에 전달하며 계약서 날인본을 우편으로 발송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계약 날인을 차일피일 미루며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n.CH는 CJ ENM 담당자가 2020년 5월, 계약서 날인을 진행하겠다고 보내온 이메일 캡처본도 오픈했다.

사진=n.CH엔터테인먼트


또한 n.CH는 "CJ ENM과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했다. '3개월 이내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다'는 문구가 삽입된 약식 합의서에 양사가 날인을 했을 뿐, 매니지먼트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n.CH 측의 증거가 첨부된 만큼, CJ ENM의 해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CJ ENM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어 n.CH는 15일 추가로 공식입장을 냈다. 앞서 CJ ENM이 "계약서상 계약 기간 종료 및 n.CH의 TOO 담당 신인개발, 매니지먼트 담당 직원들의 연이은 퇴사로 인해 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n.CH는 "사실이 아니"라며 "데뷔조가 결성된 시기인 2019년 12월까지 1년간의 트레이닝 기간 동안 퇴사한 트레이닝팀 직원이 없으며, 또한 데뷔조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매니지먼트 담당자 1명이 지난달 퇴사했고, 바로 후임 전문인력이 인수인계해 인력 공백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CJ ENM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CJ ENM는 허위임을 알면서도 'n.CH 직원들 상당수가 퇴사'해 마치 업무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이게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n.CH는 "CJ ENM이 '갑질'의 칼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 소통과 진정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더이상 힘없는 '을'인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보지 않길 눈물로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나 CJ ENM은 n.CH의 해당 입장에 대해서도 무대응을 택했다.

CJ ENM의 입장이 없기에 해당 논란에 대한 진위 여부를 명확히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n.CH가 구구절절 사태를 짚는 데 반해, 그저 입을 다무는 전략을 택한 CJ ENM의 무책임함에 CJ ENM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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