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단 1명.. 경기 유일 섬마을 분교의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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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지역 유일의 섬 지역 학교인 안산시 풍도에 있는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에서 단 한 명뿐인 재학생의 졸업식이 열렸다.
현재로서는 이 학생의 졸업이 마지막 졸업식이 될 것으로 예상돼 풍도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풍도분교 유일한 교사인 최영림(42)교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에게는 풍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졸업식"이라며 "아이와 함께 한 3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아른 거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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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및 전학생 없으면 1년 후 폐교 수순 밟을 듯
15일 오전 경기지역 유일의 섬 지역 학교인 안산시 풍도에 있는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에서 단 한 명뿐인 재학생의 졸업식이 열렸다. 현재로서는 이 학생의 졸업이 마지막 졸업식이 될 것으로 예상돼 풍도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졸업식은 마을 잔치가 열리는 날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으로 개최돼 마지막일 수 있는 졸업식이 더욱 썰렁해 아쉬움을 더했다.
풍도분교 유일한 교사인 최영림(42)교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에게는 풍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졸업식”이라며 “아이와 함께 한 3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아른 거린다”고 했다.
최 교사는 3년 전인 2018년 풍도분교장으로 부임했다. 교육지원청에 파견돼 행정 업무만 하다 보니 아이들과 교실에서 지냈던 시간이 그리워하는 상황에서 풍도분교 공모에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학교에 부임할 당시 학생은 모두 3명이었다고 한다. 이중 자매 2명이 한 학기 만에 인천으로 전학을 가면서 이날 졸업한 서모 군 1명만 남았다.
최 교사는 “어찌하다 보니 2년 6개월 동안 교사와 학생 관계도 있었지만 때론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왔다”며 “졸업을 하는 OO을 보니 마음이 너무 뿌듯하지만 헤어진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 교사를 통해 전해들은 풍도분교장의 졸업식은 썰렁함,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이날 졸업식은 교실에 설치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진행됐다. 대남초 박문자 교장의 사전 영상 녹화한 훈화 후 졸업장 수여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더욱이 2015학년도(2016년 2월 졸업식) 학생들의 졸업 후 5년 만에 열린 졸업식이었음에도 마을잔치는커녕 마지막 졸업식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최 교사는 “이 곳에서 졸업식은 마을 잔치 하는 날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열려 너무 아쉽다”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졸업식이라 학교에서도 준비를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날씨로 인해 배가 뜨지 않아 주말 동안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졸업식 때 못다 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서군의 졸업으로 풍도분교가 당장 폐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년 간 휴교 상태로 남겨뒀다가 학생이 입학(또는 전학)하지 않으면 폐교 수순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도분교가 몇 년 만에 폐교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풍도분교의 개교일이 정확치 않아 몇 년 만에 폐교 인지는 알 수 없어서다. 주민들은 1948년 개교했다고 하지만 실제 공립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것은 1962년 4월 1일이기 때문이다.
최 교사는 “현행법상 초등학교 분교는 풍도분교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폐교하지만 운영상 예산 문제 등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은 학교가 어떻게든 폐교하지 않고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는 이상 학교는 폐교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주민들도 알고 있다”며 “이런 현실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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