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이 노출 싫어해"..옷차림 이유로 비행기 놓칠뻔한 20대女

캐서린 뱀튼(23)이 입장을 거부당한 옷차림. 트위터 캡처.

여객기 기장이 싫어하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놓칠 뻔 했던 여성의 사연이 논란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학생인 캐서린 뱀튼(23)은 전날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골드코스트로 가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여객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항공사의 지상 근무 직원이 뱀튼에게 다가오더니 "노출이 너무 심해 비행기를 탑승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탑승을 거부했다.

뱀튼은 당시 홀터넥과 허리선이 높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뱀튼이 자신의 복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묻자 승무원은 "기장이 살이 많이 보이는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뱀튼이 "그럼 당신은 팔과 등을 가리고 다니냐"고 묻자 승무원은 대답하지 못했으며, 대신 겉옷이 있으면 입어달라고 요청했다.

뱀튼은 겉옷을 입고 상체를 완전히 가린 후에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뱀튼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옷차림을 이유로 기장이 탑승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알렸다"며 "모두가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창피하고 모욕적이었다"고 말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의 승객 복장 지침에 따르면, 탑승객은 신발을 신어야 하고 하반신을 적절하게 가려주는 하의를 입어야 하며 민소매를 포함한 상의를 입어야 한다.

다만 상의 신체 노출 정도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뱀튼은 "조종사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지침에도 없는 복장 규정을 적용했다"며 분노했다.

뱀튼은 자신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히 어떤 일이었는지 파악하고 직원에게 우리 의상 규정을 재교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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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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