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실태 다큐에 5000만원 손배소로 대응한 포스코

박지은 기자 입력 2021. 1. 15. 18:04 수정 2021. 1. 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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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주장한 대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면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한 정정 보도 절차를 우선적으로 밟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건 기자의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어요." 지난달 31일 포스코가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 를 제작한 장성훈 기자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장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형일 포항MBC 보도제작국장은 "<그 쇳물 쓰지 마라> 다큐는 장 기자가 포스코 환경문제, 직업병 문제에 대해 장기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이라며 "제작 과정 중 포스코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취재하려고 했음에도 포스코 측은 형식적 답변만 했을 뿐 제대로 된 인터뷰조차 응하지 않아 반론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도 포스코는 공식적인 이의제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같은 기본적인 절차 거치지 않고 이번 손배소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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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MBC '그 쇳물 쓰지 마라' 제작 장성훈 기자에 5000만원 손배소
포스코 "사실 관계 바로 잡고 회사 신뢰 회복 위해 소송 제기"
장 기자 "기자 개인 상대로 낸 소송, 후속 보도 입막음하려는 목적"

“포스코가 주장한 대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면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한 정정 보도 절차를 우선적으로 밟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건 기자의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어요.”

지난달 31일 포스코가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를 제작한 장성훈 기자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장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는 포스코 직업병 피해자, 유가족 등을 만나 직업병 피해의 심각성과 지역 주민의 환경 피해, 포스코의 은폐 및 방임 정황을 심층 취재한 다큐다.

지난달 10일 포항MBC 방영 이후 포항 지역사회, 언론계 등에 반향을 불러일으켜 지난달 21일 ‘MBC 네트워크 특선’으로 전국 편성됐다. 다큐 방영 다음날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가 편파 왜곡 방송이라는 입장문을 내며 "앞으로 포항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와 사회 공헌을 중단 하겠다"고 해 언론계와 시민 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관련 기사: 포항MBC의 포스코 직업병 실태 다큐, 성역에 맞서다)

고소장에 따르면, 포스코는 장 기자가 보도한 다큐 내용 중 16가지의 허위 사실이 포함돼 있고, 회사의 명예와 신용 등이 훼손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5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소송 제기 배경에 대해 “회사가 대응하지 않으면 다큐의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했고,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정보도를 위한 언론중재위 제소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은 왜 따로 하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추후 확인해서 답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성훈 기자는 “다큐를 방영하기 전 변호사 2명에게 이미 법률 검토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보도에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증언자들의 개별 증언을 통한 의혹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장에 나온 포스코의 주장은 상당 부분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앞으로 재판 과정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나갈 것"이라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는 공익보도에 대해, 포스코가 공식입장과 개선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손배소를 제기한 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심각성이 드러난 포스코의 노동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보도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MBC는 이번 소송 건에 대해 회사 차원의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단체와 협조해 공동 대응을 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김형일 포항MBC 보도제작국장은 “<그 쇳물 쓰지 마라> 다큐는 장 기자가 포스코 환경문제, 직업병 문제에 대해 장기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이라며 “제작 과정 중 포스코의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취재하려고 했음에도 포스코 측은 형식적 답변만 했을 뿐 제대로 된 인터뷰조차 응하지 않아 반론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도 포스코는 공식적인 이의제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같은 기본적인 절차 거치지 않고 이번 손배소를 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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