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 ICBM 빠지고 규모 ⅔로 축소..음악·축포로 대신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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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다시 열병식을 열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하지 않고 열병 종대도 줄여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축소된 모습이다.
15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보면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히던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열병식에서는 53개 도보 종대와 22개 기계화 종대 등 총 75개 종대가 참여했지만, 규모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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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다시 열병식을 열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하지 않고 열병 종대도 줄여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축소된 모습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전투기 야간비행과 축포, 음악으로 외형적인 화려함을 내세워 5년 만에 열린 8차 당대회 경축 분위기를 조성했다.
15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보면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히던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열병식에서는 화성15형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긴 신형 '괴물 ICBM'을 11축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어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신형은 물론 기존 ICBM도 열병식에 동원하지 않았다.
대신 길이와 직경을 늘린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내세웠다.
중앙TV는 "세계 최강의 병기,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소개하며 "불과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5천년 민족의 숙원을 이뤄 이 땅에 영원히 전쟁이란 말을 모르도록 국가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SLBM과 더불어 신형 무기는 개량형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미사일뿐이었으며, 지난번 열병식에 등장했던 22연장 방사포도 포착되지 않았다.
열병 종대의 규모도 줄었다.
중앙TV는 "35개 도보 종대와 15개 기계화 종대, 총 50개 열병 종대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열병식에서는 53개 도보 종대와 22개 기계화 종대 등 총 75개 종대가 참여했지만, 규모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북한은 규모가 줄어들면서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열병식을 음악과 축포, 조명 등으로 채웠다.
열병식의 시작을 알리는 국무위원회 연주단과 국방성 중앙군악단의 연주가 이뤄졌으며, 광장 주변을 소등한 뒤에 화려한 조명으로 빈 광장을 채웠다.
국기 게양식과 함께 애국가 독창이 이어졌고, 종대 열병이 끝나자 전투기가 야간비행을 하며 축포를 쏴 밤하늘을 노동당 마크와 8차 당대회를 상징하는 숫자 '8'로 수놓기도 했다.
행진 첫 순서는 명예기병 종대로,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뒤를 따라 백마를 타고 행진했다.
방송은 "역사적인 백두산 군마 행군길에서 천출명장께서 몸소 타셨던 그 날의 뜻깊은 백마"라고 설명해 2019년 말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최측근들이 탔던 말임을 전했다.
이처럼 축포와 음악을 잔뜩 동원한 것은 야간이라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외형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조성해 8차 당대회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가죽 롱코트에 가죽장갑, 김일성 주석이 주로 쓰던 러시아식 털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비롯해 군 관계자가 도열했고, 오른편에는 최룡해·조용원·김덕훈 등 당 행정 간부가 줄지어 섰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을 마무리하고 원로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했다.
한겨울 밤의 추위 속에서 열병식이 이뤄진 것을 보여주듯 광장을 제외한 평양 시내에 눈이 녹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열병식 참석자들이 입을 열 때마다 입김이 뿜어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열병식 보도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방영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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