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억과 전망' 43호 발간

박석희 2021. 1.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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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주의 전문학술지 '기억과 전망' 43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매년 두 차례 발간되는 이 도서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국내외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논문과 회고록을 담는다.

한편 학술지 "기억과 전망"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한국 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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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전태일 분신·5·18민주화운동 등 회고
'기억과 전망'-43호 표지.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의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주의 전문학술지 ‘기억과 전망’ 43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매년 두 차례 발간되는 이 도서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국내외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논문과 회고록을 담는다.

이번에는 4·19혁명 60주년, 전태일 분신 5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고루 돌아볼 수 있는 논문들이 수록됐다.

첫 번째 논문은 4·19혁명을 주제로 다룬다.

논문 작성자 김일환은 4·19를 겪으며 개혁의 주체로 떠오른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공간인 대학 내부에서 ‘학원의 독재자’ 사학재단에 대항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군사정권과 사립대학 간 ‘갈등적 담합’ 체제가 구축되었고, 이 골격이 사학법 개정을 시도했던 노무현 정부를 거쳐 대학의 위기라고 불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립대학으로 간 민주화운동: 4·19~5·16 시기 학원 분규와 사립대학 법인 문제의 전개'라는 주제를 통해 피력했다.

이어 조동원은 인공지능과 연계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그는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는 세 가지를 중심으로 후기 인간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와 함께 이를 각각 ‘(비)인간 선언’, ‘노동(자) 거부’, ‘지(의)식’으로 해석했다. 또 논문 작성자 김형주는 5.18 당시 광주 계엄군의 폭력과 그 효과를 지역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그는 계엄군의 연행과 구금에 대해 당시 방관자이자 협조자였던 지역 경찰과 공무원이 어떤 시선을 갖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이것이 일선 행정기관에 미친 영향은 신군부의 권력 장악이라는 거시적 시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18, 광주 일원에서의 연행·구금 양상과 효과: 계엄군의 연행·구금이 지역민 및 일선 행정기관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의 제목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 편의 민주화운동 관련 논문 외에 정진영의 '존재로서의 사회운동: 발달장애인의 탈시설-자립 생활 과정을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이 논문은 시설을 벗어나는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운동의 주체로 어떻게 자리하는가를 탐구했다.

회고록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으로 투옥된 경험을 풀어냈다.

문학평론가인 임 소장은 박정희 정권하에서 여러 고초를 겪었는데, 1979년에는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글에는 문인간첩단 사건 당시 ‘빙고 호텔’(국군 보안사 서빙고분실)에서의 끔찍한 고문의 과정, 서대문 귀소에서의 생활, 재판 진행 과정, 석방 후 요시찰 인물로 살아야 했던 이야기 등이 담겼다.

이 밖에도 신동원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소장은 한국전쟁기의 전염병 관련 저작을 분석한 주제 서평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코로나와 한국전쟁기의 전염병을 대조시키고 있다.

'전염병 전쟁: 한국전쟁과 전염병 그리고 동아시아 냉전 위생 지도'를 중심으로 엮었다. 아울러 이 글은 감염병에 대해 국내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서적의 일람을 제시하고, 한국전쟁기에 전염병을 다룬 저작을 개괄하고 비교한다.

한편 학술지 “기억과 전망”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한국 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구독 신청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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