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조덕제 구속에 "6년 고통..피해자들 희망 되고 싶다"

나원정 입력 2021. 1. 15. 17:33 수정 2021. 1.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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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배우 반민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법정구속된 가해자 배우 조덕제에 대한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사진은 입장문 일부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성추행 2차 가해로 법정구속된 배우 조덕제의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이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반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정부지법에서 배우 조덕제(본명 조득제)가 징역 1년 2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함께 기소된 동거인 정모씨에게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는 기사를 전하며 그간의 소회를 담은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6년 가량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피고인들의 행위로 인해 대중에 무고녀, 협박녀, 갑질녀 등으로 각인되었고, 제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다.

앞서 조씨는 2015년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 반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이 확정됐던 바다. 그러나 확정판결이 난 이후에도 피해자인 반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명예 훼손 내용의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수차례 올리고 반씨의 신원을 알 수 있게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의정부지법은 14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모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비밀준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조씨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반씨는 이에 대해 "그동안 조씨 등이 게시물과 방송을 통해 주장했던 강제추행 관련 내용, 식당 사건 관련 내용 등이 모두 허위임이 형사판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자해 및 자살 사고를 겪기도 했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졌으며, 모든 삶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버틴 것은 법으로라도 허위사실임을 인정받기 위한 것에서 나아가,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 사건들은 단순 가십거리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알리고 싶었고, 오늘 이 판결이 뜻깊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면서다.

반씨는 입장문에서 “성폭행 피해(1차 피해)보다 때로는 추가 피해가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저는 만 6년 동안 2016년의 과거에 매여 있었다”면서 “이제는 과거에서 나아가 현재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또 “이후에도 추가가해를 이어갈 경우 대응할 생각”이라며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을 만들며, 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반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신현정 변호사가 작성한 ‘배우 반민정의 피해자 대리인 입장문’도 공개됐다. 입장문에서 신 변호사는 “피고인들은 개그맨 출신 기자 이재포·김○○이 만든 ‘백종원 협박녀, 보험사기녀, 교수 사칭녀, 무고녀 등’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확대재생산‧유포하고 이를 성범죄 재판에서 피해자를 폄하하는 자료로 활용하였다”면서 이를 “유튜브 방송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하며 수익을 창출하였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반민정씨는 아직까지도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배우로서의 경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사회활동도 원치 않게 중단되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면서 “반민정씨는 조덕제씨로부터 실질적인 금전 배상을 전혀 받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또 “온갖 고통 속에서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힘겹게 여기까지 온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려 반민정씨가 평온한 일상과 자신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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