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에 줄줄이 폐교..문닫은 초중고 3834곳, 대부분이 '수도권 밖'

문광민 2021. 1.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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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북 경남 順으로 많아
60명 이하 미니 초교 1488곳
신입생 '없음'도 115곳 달해
"학교 사라지면 지역도 소멸"
작은 학교 살리기 사활 걸어

◆ 소멸위기 지자체 ◆

"다음달 6학년생 1명이 졸업하면 남양초 우도분교는 문을 닫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전남 고흥 대부분 초등학교가 위기입니다. 10년 후 고흥에 학교가 몇 개 남아 있을지 걱정입니다."(송민정 남양초 우도분교 교장)

1963년 개교한 전남 고흥군의 남양초 우도분교는 올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34년 문을 연 강원 영월군의 쌍룡초 토교분교도 지난 8일 졸업생 2명을 배출한 것을 끝으로 폐교한다. 이 밖에도 흑산초 영산분교(전남 신안군), 비안도초(전북 군산시), 부천덕산초 대장분교(경기 부천시), 대남초 풍도분교(경기 안산시) 등이 올해 '재학생 0명'을 이유로 휴·폐교한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폐교 사례가 늘고 있다. 2023학년도부터 향후 5년간 초등학교 입학 인원은 해마다 감소해 현재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교와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도미노 폐교 위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1~6학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1488개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소규모 초등학교는 △경북 231곳 △전남 223곳 △전북 199곳 △강원 189곳 △경남 178곳 △충남 169곳 △경기 119곳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는 전국에 115곳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전남 23곳 △경북 21곳 △강원 20곳 △경남·전북 각 11곳 △경기 9곳 △충남 8곳 △충북 6곳 △인천 5곳 △제주 1곳 등으로 집계됐다. 1학년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2017~2019년 91곳, 98곳, 114곳으로 늘었다. 문제는 2년여 뒤다. 2020~2022학년도 3년간 초등학교 입학 아동은 42만명 선을 유지한다. 2023학년도부터 4년간 이 인구는 3만2000여 명, 4만8000여 명, 3만여 명, 2만4000여 명 감소한다. 2026년 3월엔 29만5000여 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전망이다. 현재보다 약 13만명 줄어드는 셈이다.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사례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5년 전 교육부는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교 통폐합을 적극 유도했다"며 "현재 각 지역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새로운 인구 유입도 막히고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청들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규태 경북교육청 행정과장은 "올해는 자유학구제를 143개교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들 작은 학교에선 방과 후 활동을 강화하고, 개별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특기적성 교육을 강조한다. 학부모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교육청은 자유학구제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를 통폐합하게 된다면 농어촌 황폐화, 지방 소멸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준경 전남교육청 행정과장은 "교육과 지역의 생존성은 불가분 관계"라며 "전남교육청은 작은 학교로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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