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영원한 1등은 없다

장우정 통신인터넷팀장 입력 2021. 1.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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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반도체 1등 기업 미국 인텔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때 인텔은 창업자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 증가한다)을 내세워 메모리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서버 칩까지 모든 칩의 업계 표준을 제정해 온 주인공이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지만, 일부 칩의 생산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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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반도체 1등 기업 미국 인텔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때 인텔은 창업자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 증가한다)을 내세워 메모리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서버 칩까지 모든 칩의 업계 표준을 제정해 온 주인공이다. 그런 인텔이 후발주자 AMD의 거센 추격을 받아 최고경영자(CEO)까지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14일(미국 현지 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1’ 기조연설에서도 인텔의 몰락, AMD의 부상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의 단골 무대였던 기조연설에 AMD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오른 것에 주목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인텔의 위기는 ‘너무 오래 1등을 해서’라는 게 중론이다. 좀 더 치열하고 절박하게 기술개발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인텔은 언제나 PC 칩 시장에서 1등이었고, 이런 시장지위는 오랜 기간 유지돼 왔다. 이런 인텔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시장에 경쟁자가 뛰어들고, PC 외에 모바일 칩(AP), HPC 등 여러 시장이 열린 결과다.

인텔의 늦어지는 공정 기술 개발, 제품 출시 탓에 파트너 기업들은 잇따라 발을 돌리고 있다. 인텔 PC 칩을 써오던 애플마저 자체 개발한 칩을 넣으며 ‘독립’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지만, 일부 칩의 생산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을 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1등 삼성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15일 새벽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중 기본형 모델 출고가를 99만9900원에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많이 팔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출시했던 갤럭시S20 시리즈로 쓴맛을 봤다. 높은 출고가(약 125만원, 기본형 기준)에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전작과 비교해 70% 수준밖에 안 팔렸다. 뒤늦게 출시된 애플의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는 출시 두 달 만에 삼성전자가 1년 동안 팔아치운 5G 스마트폰 수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대를 사수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영원한 1등은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라며 "창조적 발상·혁신으로 미래에 도전, 성공해야 정상의 주인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삼성도, 인텔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새해 많은 기업이 곱씹어볼 만한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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