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6.2 강진, 최소 40여명 사망..부상자도 600여명
[경향신문]
15일 새벽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0여명이 숨지고 수 백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18분쯤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 남쪽 육상 36㎞ 지점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마무주와 인근 마네제 등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등 건물 수 백채가 붕괴했고,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42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60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잔해에 깔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잠을 자던 주민들은 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지만, 일부는 미처 대피할 새도 없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무주의 한 주민은 “지진이 매우 강했다. 잠에서 깨 아내와 도망쳐야 했다”면서 “도로는 금이 가고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AFP에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지원 깊이가 18㎞ 정도로 비교적 얕았다고 밝혔고,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진원의 깊이를 10㎞로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지각판이 충돌하는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다. 2018년 9월28일에는 술라웨시섬 팔루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가 덮쳐 43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4년 12월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나라 해변까지 덮쳤고, 17만명의 인도네시아인을 포함해 모두 22만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이날 지진 이후 더 강한 여진과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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