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일'로 만난 사이.. 올겨울 왜가리가 평안하길 [금주의 B컷]
사진·글 강윤중 기자 2021. 1. 15. 16:24
[경향신문]
한파가 지나가고 포근해진 지난 13일, 얼었던 강이 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한강변을 찾았습니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쪽에서 홀로 얼음을 딛고 선 왜가리와 마주쳤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카메라 앵글 속에 그냥 녹고 있는 얼음보다, 새 한 마리 앉은 모습이 사진적으로 더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제법 가까이 다가가 셔터를 눌러도 날아가지 않더군요. 그 순간 왜가리의 진득한 기다림은 바로 ‘먹는 일’을 위한 것이었을 테지요. 강 표면을 덮었던 두꺼운 얼음이 녹고 강물이 드러나면 먹이 찾기가 훨씬 편해지겠지요. 그런 생각에 닿자,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눈앞의 새를 찍는 것도 기자의 ‘먹고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쓰지 못했던 사진에 글을 덧붙여 만드는 이 코너를 채운 것도, 그래서 밥벌이를 하는 것도 사진 속 왜가리 덕분입니다. 올겨울 한강에 왜가리의 먹이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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