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메르켈' 뒤 이을까..16일 獨기민당 지도부 선출

양소리 2021. 1. 15.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가 내일 결정된다.

이날 대표로 선출된 인물은 오는 9월 총선 이후 메르켈 총리를 이어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메르켈 총리의 주장을 지지하며 난민 쿼터제에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메르켈 총리가 그에게 상당한 분노를 표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인·중년·남성 3파전..경선 인기 시들
코로나 바람 타고 '보건장관' 떠올라
[베를린=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연방정부와의 코로나19 대책 협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6일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은 전당 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지난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어 온 메르켈 집권기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2021.1.1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지난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가 내일 결정된다. 독일 DPA통신은 16일 집권 기독민주당이 전당 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대표로 선출된 인물은 오는 9월 총선 이후 메르켈 총리를 이어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으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정부는 원내 의석이 많은 기민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선출해 왔다.

유럽을 이끈 리더인 메르켈의 빈자리를 두고 경쟁이 시작됐으나, 경선 흥행 성적은 부진한 상태다.

대표 경선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66),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60),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56) 등이 특색을 내지 못하면서다.

BBC는 "언뜻 보기에 세 명의 백인·중년·남성은 구분 조차되지 않는다"며 악평했다. 세 명의 고향 역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로 동일하다. 세 명 모두 법을 전공해 이력 부분에서도 특이점을 찾기 힘들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메르츠다.

그는 지난 2000년 당 대표 경선에서 메르켈에 밀리기 전까지 기민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인물이었다. 2009년 정계를 은퇴한 뒤 금융권에서 일한 숙련된 사업가이자 금융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특수 분야를 살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문제와 해결책 등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민자 수용과 동성애 결혼 등과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오히려 이 점이 당내 보수파를 결집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베를린=AP/뉴시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3파전을 이루고 있는 노르베르트 뢰트겐(왼쪽)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아르민 라셰트(가운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기민당 원내대표의 모습. 2021.01.15.

라셰트는 독일 16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주 총리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의 실용·중도 노선은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성향과도 매우 흡사하다.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메르켈 총리의 주장을 지지하며 난민 쿼터제에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설정 등 현 정부의 정책을 가장 매끄럽게 이어받을 수 있는 후보자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3월 라셰트는 코로나19 규제의 조기 완화를 요구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메르켈 총리가 그에게 상당한 분노를 표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독일의 '조지 클루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뢰트겐은 시민 친화적인 정치인이다.

여성과 젊은 유권자를 타겟으로 한 그의 온라인 정치 활동은 변방에 머물고 있던 그를 정계 주류 인물로 올려놨다.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은 물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서 자신 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외교 전문가인 그는 지난해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중국과 러시아에도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갑작스럽게 떠오른 인물도 있다. 바로 옌스 슈판(40) 보건부 장관이다.

현재는 라셰트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독일 몇몇 매체는 "슈판 장관은 언제든 링 위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BBC 역시 라셰트가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슈판 장관이 직접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