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안한 박영선..페북에 '뻐꾹새'와 '눈물 사진'

김민성 기자 입력 2021. 1. 15. 16:08 수정 2021. 1.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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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이 경쟁하고 있는 야권과 달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여권에서 15일 '김동연 차출설'이 불거졌다.

서울시장 경쟁 구도 문제로 어수선한 이날 박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3개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황임에도 다른 후보를 물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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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2시간 새 3개 포스팅..'뻐꾹새~' 시 전문에 사진까지
출마 고심중 복잡한 심경 표현 관측..결국 개각 시점이 관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10여명이 경쟁하고 있는 야권과 달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여권에서 15일 '김동연 차출설'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소설'이라고 일축했지만, 북적거리는 야당 못지않게 여당에서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김 전 부총리의 영입론에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선을 긋자 시선은 다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이동했다. 예정대로라면 박 장관은 이달 초 새로운 후임장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자유인이 됐어야 하지만 여전히 현역 장관이다. 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적어도 2~3주 이내에 출마를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경쟁 구도 문제로 어수선한 이날 박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3개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오전 8시쯤엔 박 장관이 전날(14일) 서울 공릉 도깨비시장에 방문했던 내용들이 반영된 기사의 제목을 담은 포스팅이 게시됐다. 한 시간 뒤 김환하 시인의 시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전문을 올렸다.

시에는 "한 마리 젖은 뻐꾹새가/무너진 산을 추슬러/바로 세울 때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박 장관은 시에 등장하는 뻐꾹새에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과 '식당 사장님, 소상공인'을 대입하면서 코로나 위기에 처한 상황을 언급했다.

글의 말미에 박 장관은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가 되어야 할 텐데"라며 "그저 부끄럽다"고 적었다.

또 한 시간이 지난 뒤 별다른 언급없이 언론에 찍힌 '장관의 눈물'이라는 본인 사진을 올렸다.

사진 설명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집행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던 중 밀린 임대료 얘기가 나오자 왼쪽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고 적혀있다.

이를 두고 박 장관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장관이 올린 시와 사진의 의미 자체가 어떤(출마 문제를) 결심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더 이상 흔들지 말아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안팎에서는 박 장관의 출마 여부를 놓고 여러 관측이 엇갈리면서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말과 함께 '뻐꾹새'와 '종달새'의 숨은 뜻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민주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접촉하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묻는 등 '제3 후보' 출마를 위해 여러 의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황임에도 다른 후보를 물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무엇보다 당내 지지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박 장관에 대해 출마를 독려하는 움직임보다 제3의 인물을 찾는데 대한 실망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박 장관은 개각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후임 장관 인선이 늦어지자 박 장관의 불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후임 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여권 인사가 다주택 보유 등을 이유로 검증 단계에서 제외된 것도 박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장관 문제는 사실 간단한 상황이다"며 "먼저 청와대가 후임자를 발표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예상했던 후임자가 자체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인선이 지지부진되면서 박 장관에게 출마를 결단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검증하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무엇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는 것까지 알 수 없다"며 "박 장관이 이번 선거에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니 청와대도 늦지 않은 시간까지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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