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공격한 임종석에.. 원희룡 "좌표 찍은 것"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국가와 공무는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이 감사원의 탈(脫)원전 감사 착수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출직은 무한 책임을 지는 존재이지 무한 면책을 누리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적었다.

감사원은 지난 11일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의 타당성이 아닌 절차적 적법성만 따지는 감사”라고 했다.

그러자 임 전 실장은 14일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 행세를 한다”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여권 인사들도 일제히 최 감사원장 공격에 나섰다.

임종선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원 지사는 “충격적이다. 주인행세 운운하며 감사원장을 옥죄고 나섰다”라고 했다. 이어 “뭘 감추려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란 좌표를 찍은 것”이라며 “감사원장의 임기와 책무, 그리고 공무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된 것이다. 대체 안방이 무엇이고, 주인 행세는 무엇입니까?”라고 했다.

원 지사는 “감사원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정권을 보위하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주변의 일그러지고 삐뚤어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걱정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