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비상' 중국 스자좡, 임시 격리시설 건설 중계..'중국속도' 선전
[경향신문]
중국이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 긴급 건설 중인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현장을 생중계하며 ‘중국속도’라고 선전에 나섰다.
15일 베이징일보는 스자좡 임시 격리시설 공사 진행상황에 대해 “500묘(중국 토지 면적 단위로 1묘는 666.67㎡)의 황무지가 하룻밤 사이에 경사지는 평평해지고 잡초도 깨끗하게 제거됐다”면서 “다시 ‘중국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우한(武漢)시에 임시 격리병동 훠선산(火神山)과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열흘 만에 완공했을 때도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속도’라고 표현했다.
베이징일보 보도에 따르면 스자좡시 정부가 중국철도건설공사에 격리시설 시공을 요청한 것은 지난 13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이다. 스태프들이 이날 오후 2시쯤 현장에 도착해 기초 공사 등 업무 계획을 짰고, 오후 4시에는 현장 이원과 굴착기, 불도저 등 장비가 도착해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600여명의 인원과 기계설비 100여대가 투입돼 현재 24시간 쉬지 않고 건설 중이다. 13일 시작된 기초공사는 사흘 내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격리시설은 3000개 병동 규모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속도’를 강조하며 빠른 방역 조치를 선전하고 있지만 사흘 연속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1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확진자는 허베이성(90명)과 헤이룽장성(43명) 등에서 135명이 나왔다.
중국의 일별 지역사회 확진자는 지난 3일 올해 들어 처음 두자릿수로 늘어난 뒤 12일 107명, 13일 12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허베이성 확진자는 스자좡(84명)과 싱타이(邢臺·6명)에서 나왔고, 무증상 감염자도 9명 보고됐다.
스자좡시는 이날부터 정딩(正定)현 펑자좡촌과 둥핑러촌, 창안(長安)·가오신(高新)·신화(新華)구 일부 주택단지 등 9곳을 중위험도 지역으로 격상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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