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적자에도.. SK이노,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송기영 기자 2021. 1.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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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성장세 기대에 정유사업 회복세 전망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발행 물량보다 7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쏟아져 흥행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2차전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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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성장세 기대에 정유사업 회복세 전망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발행 물량보다 7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쏟아져 흥행에 성공했다.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본업인 정유사업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2조1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1500억원 모집 3년물에 1조600억원, 900억원 모집 5년물에 8900억원, 600억원 모집 10년물에 2200억원 등의 자금이 쏟아졌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달금리도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올들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A0로 강등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기준)은 26조7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조881억원)보다 29.7% 줄었다. 영업손실도 2조2439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2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복합생산단지(Complex, CLX) 전경. / SK이노베이션 제공

신용등급 강등과 적자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업계 선두라는 지위와 유가 회복세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2차전지 등 사업 다각화 등에 따른 기대감이 회사채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2차전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2월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톱10’에 입성한 뒤, 지난해 11월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출하량은 4배 이상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의 흑자 전환 시점도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1.7GWh였던 2차전지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약 40GWh까지 확대했다. 매년 5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8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약 80GWh, 2025년 약 100GWh로 계속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톱 3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3분기 말 기준 530억달러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본업인 정유사업도 올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례 없는 저유가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3.5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 WTI 가격이 19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9개월만에 2.5배가 오른 것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를수록 정제마진이 개선돼 더 많은 재고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005940)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유가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반영으로 영업실적은 43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가시화하며 정유제품 수요는 점차 정상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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