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난 종달새라도.." 서울시장 출마 결심 굳혔다

연승기자 2021. 1.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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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SNS에 김완하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올려
코로나와 싸우는 대통령·국민을 "산 살리는 뻐꾹새"에 비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영입설 나오자 박 장관 결심 굳힌
지난 14일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한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 매출 피해를 입은 한 소상공인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3차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의 신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도깨비 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제공=중기부
[서울경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를 올렸다.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야권에선 여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박 장관이 아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박 장관이 느긋하게 기다릴 수 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박 장관은 이날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해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그분들의 ‘낭자하게 파헤쳐진’ 아픔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생피를 토해 내듯’ 뛰는 우리 주변 어디엔가 계시는 분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이 있다"며 "어쩌면 대한민국은 이 모든 분이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그저 부끄럽네요"라며 말을 맺었다.

대통령과 국민들을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치유하는 뻐꾹새에 비유하면서, 자신도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는 '종달새'라도 되어 보겠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종달새' 결심이 조만간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은 전날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듣다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중기부에)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확답을 피해 왔다.

박 장관은 사석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 뜻은 굳혔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인신공격 등과 같은 불필요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다 보니 자칫 집권 여당 후보들이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한가하게 '감투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내 경선이나 본선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에 대해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거론되는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들 가운데 본선 경쟁력이 없다 보니 김 전 부총리까지 영입하려고 한다는 야당의 프레임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최 수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세를 잘 분석하는 당직자가 책임 있게 발언한 것"이라며 "다 그렇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입당을 권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제3 후보 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총리의 대전제는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으면 나온다는 것인데 박 장관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장관의 '종달새' 발언은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이 개각 이전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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