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美테이퍼링.."말만 나와도 화들짝" 코스피 급락
제롬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금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할 시기 아냐"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았지만 시장에서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역대급 강세장을 연출했으나 3100 고비에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년 간 유보됐던 공매도 재개가 사실상 기정 사실화 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던 미국 중앙은행에서 단계적 축소를 시사하는 등 달갑지 않은 상황들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에 거래를 마쳤다. 2% 이상 지수가 하락해도 개인들의 매수 행렬은 꺾이지 않았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4061억원, 7639억원을 팔았지만, 개인은 나홀로 2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번주(11일~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원어치를 매수했다. 거침없는 개미의 행보에 시장은 3000선을 간신히 유지하며 하방 지지선을 버티고 있다.
문제는 향후 행방이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지수의 변동장세가 곧 임박했다는 우려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공매도'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6개월간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는 시장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파는 행위를 뜻한다. 이후 9월에는 시장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해당 조치를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정부 관계자들도 앞장서서 공매도 연장을 힘을 실어 '동학개미의 승리'라는 표현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증시 활황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부담에 따라 현재는 공매도 재개 논의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빚투, 영끌 등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억제하고 코스피 적정 밸류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3월부터 공매도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최근 시장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주장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는 고의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편취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박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한 발언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논쟁이 확산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전체 방향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지금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자산가격의 가파른 상승 그 자체"라며 "재정지출 확대와 원자재를 포함한 전반적 상품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저금리가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면 금리 변동성 확대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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