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기아 로고, 한국 제조업 역사 담다

68년 간 7개 로고 사용
제조업 근대화 의지 담은 1기 로고
네번째 로고부터 타원형 형태로 소통 강조
7번째 새 로고로 미래차 전략 의지 담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기아자동차가 7년만에 로고를, 30년만에 사명을 기아로 바꾸며 미래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기아의 로고 변천사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 제조업의 근간을 세우고 세계로 진출해 온 기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모태는 1944년 설립된 자전거 제조사 경성정공이다. 첫 로고는 경성정공이 기아산업으로 이름을 바꾼 지 1년 만인 1953년부터 사용됐다. 당시 생산과 제1가공계장으로 일했던 오항선 씨가 제작했다. 설계용 삼각자 단면을 형상화한 삼각형 안에 기계공업을 상징하는 톱니바퀴와 화학공업을 상징하는 벤젠 고리를 조화롭게 넣었다. 그 안에 사면 'KIA'가 삽입됐다. 이 로고는 국내 최초 자전거인 삼천(3000)리호에 처음 부착된 이후 1964년까지 쓰였다.

두번째 로고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내 공모로 제작됐다. '기아'의 'ㄱ'과 'ㅇ'을 결합해 만들었다. 'ㄱ'은 사명과 기계공업의 '기(機)', 'o'은 사명의 '아(亞)'와 자동차 바퀴를 상징한다. 1964년부터 1986년까지 쓰였다.

세번째 로고는 영문 KIA 윗부분에 '기아의 깃발'을 상징하는 테두리선을 세굽이 물결로 덧붙였다. 기가인의 상호 신뢰와 우의를 상징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담았다. 이 로고는 프라이드와 캐피탈, 콩코드 등 주력 차종에 부착됐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쓰였다.

네번째 로고는 타원 속 영문 'KIA'를 넣은 기존 로고의 원형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제작됐다. 타원은 회사와 소비자 간 원활한 소통을 의미하고 가로획을 생략한 A자는 기아자동차의 무한한 잠재력을 나타낸다. 빨간색은 태양의 정열을 상징하는 동시에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기아자동차를 의미한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쓰였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로고는 네번째 로고를 입체화하고 수정한 결과물이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쓰인 다섯번째 로고는 뉴 스포티지 출시를 기념해 제작됐다. 심볼의 타원을 입체적으로 변경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기존보다 채도가 높아진 빨간색은 강렬함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쓰인 여섯번째 로고는 타원과 영문을 입체적으로 다듬고 색을 더 강렬하게 쓴 정도의 수정만 이뤄졌다.

올해 기아차는 새로운 가치를 담은 일곱번째 로고를 선보인다. 중장기 전략 플랜S의 일환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새 로고는 균형과 리듬, 상승의 3가지 디자인 컨셉을 담았다.

'균형'은 기존 사업 영역은 물론, 미래지향적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로고 내 문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형태로 표현된 '리듬'은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 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상승'은 소비자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의 열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