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정보 유출'로 재판받은 검사, 2심에서 무죄로 반전

최나실 2021. 1. 15. 15: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가조작 사건 수사정보 유출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현직 검사가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해당 검사는 증거 확보를 위해 제보자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그 제보자가 수사관을 통해 넘겨받은 자료를 악용해 사기를 치면서 검사까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2심 재판부도 최 검사가 박 수사관에게 자료 유출을 지시했다거나, 직접 자료를 유출했다는 조씨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가조작 사건 수사정보 유출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현직 검사가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해당 검사는 증거 확보를 위해 제보자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그 제보자가 수사관을 통해 넘겨받은 자료를 악용해 사기를 치면서 검사까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부장 김예영)는 15일 공무상비밀누설 및 공용서류손상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춘천지검 최모(48) 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공용서류손상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는데, 2심에선 모든 혐의가 무죄로 인정됐다.

최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며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그러던 중 박모 수사관을 시켜 주식 브로커 조모씨에게 주가조작 관련 자금흐름도와 계좌자료 등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당시 최 검사와 박 수사관은 홈캐스트 사건의 핵심 가담자 A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조씨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최 검사와 박 수사관은 별도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조씨를 불러 자료 분석·정리 등을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조씨가 "자료가 부족해 보고서 완성이 늦어진다"고 하자 수사자료를 넘겼다.

그러나 조씨는 넘겨받은 자료를 사익을 챙기려는 데 썼다. 조씨는 A씨에게 “내가 최 검사에게 말해 선처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23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 이에 A씨는 검찰을 찾아 조씨의 사기 범행 등을 진술했고, 최 검사와 박 수사관은 조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유출된 수사자료를 압수하고 폐기했다.

사건 발생 후 박 수사관은 수사자료 유출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다. 검찰은 최 검사 역시 수사자료 유출에 공모·가담했다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수사관의 모든 행동을 알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공모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수사자료를 되찾아 온 후 폐기한 것은 공용서류손상죄애 해당한다고 보아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최 검사가 박 수사관에게 자료 유출을 지시했다거나, 직접 자료를 유출했다는 조씨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수사자료 폐기 혐의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회수하려 하긴 했으나, 이것이 반드시 유출된 수사 관련 자료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