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어펄마-IMM PE,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맞대결

강우석 2021. 1.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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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숏리스트 통보..다음달 초 본입찰 예정

[본 기사는 01월 13일(16: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티맵모빌리티' 투자 유치에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다수 뛰어들었다. 향후 기업공개(IPO)로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여러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다소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주 어펄마캐피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7~8곳에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원매자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다음달 말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관련 실무를 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관점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며 "모빌리티 업종에 대한 성장 잠재력과 향후 IPO 자금회수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 긍정적으로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프리IPO를 통해 약 3000억원 안팎을 확보하길 희망하고 있다.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비율은 정해두지 않았다. 원매자로부터 다양하게 의견을 청취한 뒤 구조를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매각 측은 투자 작업을 시작하며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뿐 아니라 대신프라이빗에쿼티, SKS프라이빗에쿼티, 미래에셋대우PE 등의 사모펀드를 초청했다.

IMM PE는 자금 모집 중인 크레딧펀드를 내세워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설립 준비 중인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이하 ICS)'을 참여 주체로 내세운 것이다. ICS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특수 상황에 투자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에 주력하며, 연 8% 안팎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어펄마캐피탈은 소수지분(Minority)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하우스다. 지난해 대림오토바이와 대림자동차 지분(40.98%), 현대오토에버 지분(9.68%)을 성공적으로 처분했다. 성장성이 비교적 낮은 두 투자처에서 평균 이상의 수익률(IRR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SK건설에 매각하며 대박을 터트린 'EMC홀딩스' 역시 처음엔 소수 지분 투자로 시작됐었다. 어펄마캐피탈은 연초 이후에도 티맵모빌리티 프리IPO 뿐 아니라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딜도 검토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타 투자 유치를 통해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길 바라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벤치마크로 삼은 것은 최근 합작법인 설립 사례가 있어서다. 앞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Uber)가 1조원 밸류에 각각 1억달러(약 1150억원), 5000만달러(약 575억원)씩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원매자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의 기대치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를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 점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네비게이션 시장에선 6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부문에선 카카오모빌리티 대비 열위에 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모빌리티 부문 점유율은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T, 카카오 대리 대신 티맵모빌리티를 쓸만한 유인동기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영역이어서, 모빌리티 부문에서 티맵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조금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잠재 원매자들은 IPO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부적으로 오는 2025년께 증시 입성을 희망하고 있다. 올해 투자 유치가 완료된다면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약 3년 뒤에 엑시트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공유업체 '쏘카'가 상장을 준비 중일 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도 2~3년 내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동종 업계가 앞서 상장을 마칠 경우 티맵모빌리티의 증시 입성 역시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종은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상장하기 적합한 모델이며, 한국도 미국 나스닥처럼 관련 업종의 증시 입성 문호를 열고 있는 분위기"라며 "3년 이후 티맵모빌리티의 자금 회수는 큰 이변 없는 한 무난히 성사될 것이라 보고 예상 수익률을 헤아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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