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내기 골프' 알펜시아 경영진 '감봉 3개월'..솜방망이 징계 비판

강원CBS 박정민 기자 2021. 1.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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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라운딩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공짜, 내기 골프'를 즐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경영진에게 감봉 3개월 징계가 결정됐다.

평창 알펜시아 운영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점검 라운딩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무료 골프를 즐기고 이 과정에서 금전을 주고 받은 알펜시아 대표, 스포츠 사업본부장, 알펜시아 직원 4명, 강원도개발공사 파견직원 1명 등에 대해 14일 감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징계양정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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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주체 강원도개발공사 감사 결과 15일 발표
대표, 본부장 '감봉 3개월' 동반 골프 직원 5명 경고 조치
정치권, 알펜시아 내부 "솜방망이 징계" 비판 거세
평창 알펜시아 골프장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점검 라운딩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공짜, 내기 골프'를 즐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경영진에게 감봉 3개월 징계가 결정됐다.

평창 알펜시아 운영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점검 라운딩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무료 골프를 즐기고 이 과정에서 금전을 주고 받은 알펜시아 대표, 스포츠 사업본부장, 알펜시아 직원 4명, 강원도개발공사 파견직원 1명 등에 대해 14일 감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징계양정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대표와 스포츠 사업본부장은 감봉 3개월, 이들과 함께 골프를 친 직원들은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점검라운딩을 앞세워 매월 1~2회 또는 3~4회씩 무료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업무적으로 적정한 점검 라운딩은 사전계획 수립, 동반자 선정 사후조치 등 모든 절차에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데 동반자 선정과 라운딩 시간 결정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간식비, 캐디피 지불 명목으로 금전이 오갔고 남은 금액은 되돌려주는 조치를 취했지만 공적기관의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됐다. 이들은 평일에도 '벤치마킹' 명목만을 내세워 사전계획, 사후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표에 대한 징계는 강원도개발공사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 통보가 이뤄지고 스포츠사업본부장외 5명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최종 확정된다. 강원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 직원들에게는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기강확립 교육도 실시될 방침이다.

강원도개발공사 사옥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사건이 알려진 직후 강력한 재발방지 조치를 촉구했던 강원도 정치권 등과 알펜시아 내부 반응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강원도개발공사가 내린 감봉 3개월은 솜방망이 징계이며 강원도개발공사 팀장급 1명이 연루된데 따른 제식구 감싸기로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도 감사위원회 또는 도의회 차원의 조사가 착수되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도민을 기만하는 자기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알펜시아 직원은 "상습적으로 공짜, 내기 골프를 즐긴 경영진들의 모습은 매각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알펜시아의 처지를 감안할 때 자격을 의심하기 충분하다. 감봉 3개월 조치는 알펜시아 미래를 걱정하는 직원들과 공익 제보자들에게 실망감과 보복인사 등 불이익의 우려를 안기는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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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박정민 기자] 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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