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 언니는 감금됐는데..화웨이 회장 늦둥이딸, 中 가수 데뷔

연예계 데뷔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막내딸 야오안나/유튜브

런정페이(任正非·77) 중국 화웨이(華爲) 창업자의 늦둥이 막내딸이 중국에서 가수로 데뷔한다. 14일 런정페이 회장의 딸 야오안나(23)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연예계 데뷔를 알리는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의 TH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야오안나는 이 영상에서 “매우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람들이 새 연예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실력일 것이고 이는 나의 노력으로 바꿔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막내딸 야오안나/웨이보

야오안나는 런정페이 회장이 50대 중반 두번째 아내에게서 얻은 늦둥이다. 전처가 낳은 아들 런핑(任平)과 딸 멍완저우(48·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이어 야오안나를 뒤늦게 얻었다. 멍완저우 부회장과는 26세 차이다. 야오안나의 중국어 본명은 야오쓰웨이(姚思爲). 런정페이 회장의 두 딸은 아버지 성씨 대신 어머니 성씨를 따라 세 자녀의 성이 모두 다르다.

포브스가 선정한 2018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힌 화웨이 회장의 막내딸 야오안나/포브스

야오안나는 날 때부터 중국에서 ‘화웨이의 공주’로 불렸다. 런핑이나 멍완저우와는 달리 화웨이가 어느정도 성장한 뒤에 태어난 덕분이다. 17세 때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과 통계학을 전공했지만 화려한 사교계 생활로 유명해졌다. 벨기에 왕자와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이 공개됐고,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명에 이름을 올려 사교 클럽에 초대받기도 했다. 이방카 트럼프와 패리스 힐튼도 20인 내에 속하지 못했다.

늦은 나이에 얻은 막내딸인만큼 런정페이 회장이 야오안나에 꼼짝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중국 매체는 ‘멍완저우가 런정페이의 자존심이라면 야오안나는 그의 약점”이라고 표현했다. 화웨이의 유명한 ‘발레 발 광고’도 야오안나가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야오안나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의 발레발 광고/웨이보

아직 공식 음원이 발표된 것이 아니라 야오안나의 실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야오안나가 올린 춤 연습 동영상을 보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벌써 나오고 있다. 야오안나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반 연습생들보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는 것이다.

야오안나가 공개한 춤 연습 동영상/웨이보

하지만 야오안나는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의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보고 처음에는 아주 속상했고 왜 모두 언니(멍완저우)만 좋아하고 나를 싫어하는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막내딸 야오안나/웨이보

야오안나의 연예계 데뷔 시기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가 최근 미국으로부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런정페이 회장의 첫째 딸이자 야오안나의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2018년 12월 미국 정부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현재 가택 연금 상태다. 런정페이 회장이 딸의 데뷔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야오안나의 데뷔 소식과 아버지 런 회장의 반응은 이날 하루 종일 중국 웨이보에서 화제가 됐다. ‘야오안나 데뷔’는 7억90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런정페이, 야오안나 문예 활동 지지’도 1억5000만 번 조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