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엠블럼·사명' 바꾸고 새 출발.. EV·서비스 중심 체질 개선 가속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1. 1.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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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온라인 개최
브랜드 방향성·미래 전략 발표
사명 '기아자동차→기아' 변경
전동화·모빌리티 서비스 중점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 7종 라인업
올해 1분기 소형 SUV 'CV' 공개
내연기관 모델 '신형 K7'에 새 엠블럼 첫 적용
오는 2025년 글로벌 EV 점유율 6.6% 목표
기아자동차가 엠블럼과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브랜드 ‘기아’로 거듭났다.

기아차는 15일 온라인 방식으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엠블럼 뿐 아니라 브랜드 이름까지 재정립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름은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로 변경했다. 해외에서는 기아모터스(KIA MOTORS)에서 기아(KIA)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엠블럼은 지난해 변경을 예고했으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통해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 양산차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 만들어지는 브랜드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현재 신차 프로젝트명 ‘CV’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CV는 새 엠블럼이 적용돼 가장 먼저 공개되는 신차이기도 하다. 내연기관 모델로는 ‘신형 K7(K7 후속모델, 프로젝트명 GL3)’에 새 로고가 가장 먼저 적용된다. 기존 차종의 경우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시기에 맞춰 엠블럼 변경이 추진될 전망이다. 기존 모델 엠블럼 변경 신차 생산 일정과 현재 운행 중인 차량 엠블럼 교체 등에 관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Movement)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면서 고유한 권리”라며 “기아는 소비자와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새 방향성 설정… “소비자 삶에 영감과 여유 선사할 것”
브랜드 방향성과 슬로건은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로 설정했다. 제품과 서비스, 고유 브랜드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영감을 전하겠다는 지향점을 담았다. 다양한 이동성을 브랜드 정수로 삼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 삶에 영감과 여유를 선사하겠다는 복안이다.
아르투르 마틴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전무)은 “이동과 움직임은 인류의 끊임없는 진보와 발전, 진화를 가능하게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감을 줬다”며 “이동성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기아 브랜드 본질이자 사업 방향 이정표로서 이러한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는 오늘날 소비자들이 더욱 유연하고 친환경적인 통합 형태 모빌리티 경험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데이터 산업과 신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지속가능 모빌리티 영역 확장… 2027년까지 전기차 7종 라인업 구축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를 통해 기아는 사업 분야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다.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차량(PBV) 등을 핵심으로 한다. 중장기 전략에 맞춰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 등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전용 신차 7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기아차는 발표했다. 승용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PV(미니밴 형태)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다. 모든 차급에는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다.
기업고객을 위한 PBV도 개발 중이다. PBV는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구에 맞도록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다. 앞서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 등이 급성장해 PBV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가 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물류차량, 배달차량 등이 주요 PBV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 올해 1분기 공개

기아는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1분기 내 공개할 예정이다. CV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전개와 회사 체질 개선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CV는 E-GMP를 기반으로 최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20분 미만 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다. 크로스오버 구조를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고 한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 규모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전무)이 발표자로 나서 소개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고객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직관적인 전용 전기차명 체계에 맞춰 브랜드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전기차 디자인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미래 제품 디자인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기아차는 플랜S 전략 일환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올라(Ola)와 협력에 나섰고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에너지업체 렙솔(Repsol)과 협업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2018년 9월에 설립된 위블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유 플로팅 방식 차량 공유 서비스다.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500대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위블은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회원 규모는 약 13만 명이다.
작년에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론칭했다. 딜러가 보유한 차를 1일~1년 기간 동안 대여하는 렌탈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위해 기아는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했다. 해당 서비스 다른 국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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