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토 노리는 SLBM 열병식서 공개한 北..협상력 증대 노린다

강중모 2021. 1.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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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결국 지난 14일 열병식 열어 SLBM 등 공개
ICBM 공개 안했지만 핵잠수함 개발과 '시너지'
이달 출범하는 바이든 新 정부와 협상력 제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군 열병식을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서는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이 등장했다.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은 '북극성-4ㅅ'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14일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진행했고 특히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전략자산 능력이 증대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SLBM을 공개하고 당대회를 통해 핵잠수함 개발을 밝힌 것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신정부와의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월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하셨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의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75주년 조선노동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미국과 한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전략자산인 SLBM을 선보이면서 대외전략상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핵잠수함의 개발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향후 핵잠수함과 여기에 탑재하는 SLBM은 북한의 핵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대남정책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북한 SLBM은 '북극성-4ㅅ' SLBM 보다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즉 '북극성 5ㅅ'으로 보인다. 특히 열병식 당시 SLBM보다 직경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군 전문가들은 사거리를 더욱 연장했거나 다탄두 기술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거리가 증대되거나 다탄두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은 어느쪽이든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북한의 핵과 전략무기 개발을 동결하고 대화를 준비해야하는 한미 양국에게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만약 북한이 핵잠수함의 개발을 완료해 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 미국으로 접근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이 경계하고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큼이나 위력적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날 통신은 열병식 개최와 전략무기 공개 소식을 전하며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최강의 병기가 광장으로 연이어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면서 "그 이름만 들어도 적대 세력들이 전율하는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인 전략군 종대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대신 연단에 선 김정관 국방상(옛 인민무력부장)은 “적대세력이 국가 안전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 동원해 철저히 응징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냇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번 열병식은 대내적으로 북한 인민에게 김정은의 업적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성과 미달을 군사력, 특히 핵무력 과시를 통해 상쇄하고, 미국에게는 새 미사일 공개를 통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SLMB 북극성 5ㅅ의 경우 8차 당대회때 밝힌 핵잠수함 추진계획과 함께 북한이 핵투발 수단의 최종판인 핵추진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 것으로 이 무기는 미 본토를 대상으로 하며 ICBM대비 공격능력이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하면 북한이 ICBM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한국에 분명 위협이 되는 핵무기를 소개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여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북한의 메시지가 열병식을 통해 다시 한번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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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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