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막내 '공주' 연예인 됐다..부회장 큰딸은 가택연금 중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6) 회장의 막내딸 야오안나(애너벨 야오·24)가 중국 연예계에 공식 데뷔했다. 야오는 런 회장이 이혼한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중국 최고의 기업인으로 꼽히는 런 회장의 딸이 연예인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의 관심이 쏟아졌다.

런 회장의 첫 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첫째 딸 멍완저우(48) 화웨이 부회장은 2018년 12월 미국 정부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 연금된 상태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 야오안나의 연예인 데뷔를 알리는 포스터. /TH엔터테인먼트 웨이보

베이징 연예기획사 TH엔터테인먼트는 14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야오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기획사는 야오가 발로 왕관을 밟고 있는 포스터에 ‘파격 공주’라는 문구를 넣었다.

야오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기획사 게시물을 공유하며 "내 자신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했다. 야오는 노래·안무 연습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가수로 활동할 것을 시사했다.

야오안나가 아버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어머니와 찍은 사진. /중국 홍성신문

이날 야오의 연예인 데뷔 소식과 아버지 런 회장의 반응이 웨이보를 휩쓸었다. ‘야오안나 데뷔’ 해시태그는 15일 낮 12시 기준 조회수 7억9000만 건을 기록했다. ‘런정페이, 야오안나 문예 활동 지지’ 해시태그도 조회수 1억5000만 건을 기록했다.

런 회장이 딸의 연예계 진출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홍성신문은 "런 회장이 딸의 앞날에 관심이 많아 소속사를 직접 찾아가 구체적인 계획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 야오안나가 연예인으로 데뷔했다. /야오안나 웨이보

야오는 1998년생으로, 런 회장과 두 번째 아내 야오링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복언니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성이 아닌 어머니의 성을 쓴다. 야오는 17세에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과 통계를 공부했다. 재학 중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공지능 연구 인턴십을 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발레를 해 15세에 영국 왕립무용학교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상류층 사교 파티에 참석하면서 언론과 대중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런 회장은 세 번의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아내 멍쥔과의 사이에서 첫째인 딸 멍완저우와 둘째인 아들 멍핑(런핑이라고도 불림)이 태어났다. 아들도 화웨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019년 10월 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전자발찌를 찬 채 밴쿠버 자택을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맏딸 멍 부회장은 1993년 화웨이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2018년 12월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려다 경유지인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정부에 체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약 87억 원)를 내고 위치추적 장치가 달린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석방됐다. 현재 밴쿠버 자택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미국 정부가 자신을 미국으로 송환하려는 조치에 맞서 캐나다·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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