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펀드 수익률 90% 기록했던 文대통령..새 투자처는?

권유정 기자 2021. 1.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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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000만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이 은행에 직접 찾아가 가입한 생애 첫 펀드가 정치적 메시지를 떠나, 실제 수익률도 좋았던 만큼 두 번째 펀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선DB

최근 문 대통령은 첫 펀드 투자에서 얻은 수익금과 신규 투자액을 합산해 뉴딜 펀드 5개에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했다. ▲삼성뉴딜코리아(삼성액티브) ▲KB코리아뉴딜(KB) ▲아름다운SRI그린뉴딜1(신한BNPP) ▲TIGER BBIG K-뉴딜ETF(미래에셋)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NH아문디) 등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26일 일본 수출 규제를 극복한다는 차원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에 총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약 1년 5개월 만에 9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약 56% 상승했다.

새로 가입한 펀드들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분야, 중소 및 중견기업 투자 여부 등을 감안해 선정됐다.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인터넷 등 기업들을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 없이 골고루 투자한다는 취지다. 지난번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등 대형주가 투자 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0%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투자하는 펀드의 향후 성과에 대해서도 좋게 전망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사업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판 뉴딜 사업에 16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 재정은 114조1000억원이 투입되고, 민간 기업이 나머지 5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구조다. 현 정부 임기 중인 오는 2022년까지는 67조7000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석원 SK증권(001510)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정부 주도 수요가 계속 창출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며 "물론 장기적으로 4~5년 뒤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가 되면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들이 생길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뉴딜 정책을 통해 실물경제 회복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것처럼 우리 증시에서도 뉴딜을 통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패러다임이 변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기업 투자는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펀드들이 중소형주를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대형주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이후 국내외 증시에선 ‘K자형 회복’으로 불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등 소수 종목이 증시를 이끄는 현상이 펀드 수익률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판 뉴딜 펀드들은 작년 11월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해 카카오(035720), NAVER(035420)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중소형주 비중이 절반을 넘는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형주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필승코리아 펀드처럼 매력적인 투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어떤 종목이든 그 가치를 평가하는 요인들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라며 "한국판 뉴딜 기대감도 이미 다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KB코리아뉴딜펀드(약 18%)였다. 아름다운SRI그린뉴딜1(16.8%), TIGER BBIG K-뉴딜 ETF(14.74%), 삼성뉴딜코리아(14.46%),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14.42%)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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