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발 풍성히 하려고 약 먹어" 폭로한 괴짜 주치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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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당선된다면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썼던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본스타인은 백악관 입성을 기대했으나 이 꿈은 '모발약 폭로'로 좌절됐다.
결국 본스타인은 대선 직전 자신의 명의로 나간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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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말 많고 털도 많은 괴짜’라고 표현한 본스타인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에 돌출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80~2017년 트럼프 주치의로 일한 그는 대선 직전 트럼프의 건강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는 보고서를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가 대통령을 할만한 체력이 안 된다는 트럼프의 저격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본스타인은 백악관 입성을 기대했으나 이 꿈은 ‘모발약 폭로’로 좌절됐다. 2017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발을 풍성히 하려고 약을 먹고 있으며, 자신도 그 약을 먹어서 어깨까지 머리가 길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날, 트럼프의 오랜 비서 로나 그래프로부터 “백악관 주치의는 꿈도 꾸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후일 털어 놓았다.
결국 본스타인은 대선 직전 자신의 명의로 나간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2018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고서의 모든 내용을 불러 주었으며 내가 쓴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NYT는 “본스타인은 트럼프 주치의라서 받는 관심을 즐겼지만, 그 직책이 결국 본인과 자신의 가족을 괴롭게 만들기도 했다”며 “그의 명함 뒷면에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유명한 의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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