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 무력 고도화' 과시로 이중메시지.."대미 군축 협상 압박"

배상은 기자 입력 2021. 1.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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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전술핵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하며 '핵 무력 고도화'를 과시했다.

대미용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수위 조절을 통해 한미에 협상 의지를 발신함과 동시에 향후 강경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종석도 기존 것과 다른 형태여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당 대회에서 개발을 공개 지시한 '전술핵' 탑재형으로 개량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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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대신 SLBM·전술핵 탑재형 추정 신무기 2종 공개
美 본토 타격 경고 동시 '핵군축' 협상 의지 발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일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신문은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월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를 비롯해 제8기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전술핵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하며 '핵 무력 고도화'를 과시했다.

대미용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수위 조절을 통해 한미에 협상 의지를 발신함과 동시에 향후 강경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공개한 전날 저녁 열병식 사진에는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SLBM이 여러 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와 직경이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 혹은 사거리 연장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3개월만에 나온 점과 이전 4형에 비해 큰 차이는 없다는 점에서 실제 개발된 것이 아닌 모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 개량형과 600㎜급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지대지 지대공 미사 등 중거리 이하 탄도미사일들이 집중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KN-23은 기존형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이동식발사대(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조종석도 기존 것과 다른 형태여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당 대회에서 개발을 공개 지시한 '전술핵' 탑재형으로 개량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술핵은 사거리가 짧아 북이 개발할 경우 사용 대상은 사실상 한국·일본 정도로 국한된다. KN-23의 사거리는 600~1000㎞ 정도로 한국과 일본을 타격권으로 한다.

KN-23은 발사체가 하강 단계에서 자유 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을 통해 한미 연합군의 요격 시도를 회피할 수 있으며, 단시간 내 연속발사가 가능해 파괴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군 열병식을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서는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이 등장했다.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은 '북극성-4ㅅ'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은 3개월 전과 달리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조 바이든 신 행정부를 의식해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이번 당 대회에서 공식화한 핵추진잠수함에 탑재할 신형 SLBM과 전술핵 탑재 가능성 유도 무기 공개를 통해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는 차원의 행보로 해석되기도 한다.

투발수단의 은밀성 때문에 ICBM보다 미 본토 공격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핵잠수함 발사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분명히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미국 본토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발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역설적으로 협상에 대한 의지를 내포하는 것으로 읽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KN-23이 미소 중거리핵전력(INF) 협정의 주 대상이 되는 무기체계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KN-23의 전술핵무기화를 통해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을 하자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INF 협정은 재래전에서 활용되는 형태의 무기를 핵전력화할 경우 우발적 국지 충돌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이 맺었던 협정이다.

다만 이번 열병식은 대외 메시지 보다는 군사력 강화 선전을 통한 내부 결속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식 사회주의, 주체혁명 위업 달성' 등을 강조한 점, 김 총비서 대신 김정관 국방상이 연설을 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자칭 세계 최강의 군사력 과시를 통해 경제 부문 실패를 커버하고 내부 자긍심을 고취, 김 총비서 유일 영도 체제를 공고히하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 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새로운 진군을 최정예 당군의 열병식으로 시작하게 될 1월의 열병광장은 황홀한 불야경을 펼치고 있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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