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 온난화·이상기상 현상 '뚜렷'..따뜻한 겨울과 긴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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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 제주지역은 기온이 들쑥날쑥했다.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철을 지난 후 여름에는 가장 긴 장마철을 보냈다.
제주지방기성청에 발표한 '2020년 연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평균기온은 16.8도였다.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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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20년 한 해 동안 제주지역은 기온이 들쑥날쑥했다.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철을 지난 후 여름에는 가장 긴 장마철을 보냈다.
제주지방기성청에 발표한 ‘2020년 연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평균기온은 16.8도였다. 평년 16.2도보다 0.6도 높은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의 기온은 온난화 현상이 뚜렷했다.
이 기간 연평균기온은 지난 1961년 기상관측 이래 상위 12위 이내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역대 8번째로 따뜻한 해였으며 2019년(17.1도)은 역대 2위, 2018년(16.7도) 12위, 2017년(16.9도) 7위, 2016년(17.0도) 4위를 기록했다.
계절별로 보면 봄철부터 가을철까지 기온이 들쑥날쑥하고 불안정한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지난 겨울철은 역대 가장 따뜻했다. 평균기온(9.6도)과 최고기온(12.6도), 최저기온(6.8도) 모두 역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월 평균기온은 9.2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봄철에는 월별 기온이 널뛰기했다.
3월 기온은 평균 11.9도로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다. 4월은 평균 13.6도로 상위 38위까지 떨어져 쌀쌀한 날이 많았다. 5월 평균기온은 18.8도로 소폭 상승해 상위 16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6월에는 이상고온으로, 8월은 폭염 속에 뜨거웠지만 7월은 긴 장마철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하위 4위까지 떨어졌다.
장마철은 6월10일부터 7월28일까지 총 49일로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가장 길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폭이 좁은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다. 이 기간 강수일수는 29.5일로 1974년과 같은 1위를 기록했다.
태풍은 총 23개 중 4개가 8~9월 초 제주도에 영향을 줬다. 29도 이상의 고수온역을 통과한 태풍은 강도를 유지한 채 제주도 해상을 지나 많은 피해를 줬다.
특히 9월 초에는 일주일 사이로 몰아친 제9호 마이삭과 제10호 하이선 등 2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이선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9월2~3일 제주 한라산남벽의 누적강수량은 1037.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긴 장마철과 잦은 집중호우,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강수량은 1739.6㎜를 기록했다. 상위 27위에 해당한다.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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