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굴기' 中에 연료전지 생산기지 구축 나선 현대차..내년 가동

신현아 2021. 1.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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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본격 가동..연간 6500기 생산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70만기 보급 목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 =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수소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연간 글로벌 70만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사진은 현대차가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2018년 아우디와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이후 2020년 유럽 수소저장 기술 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번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의 지분으로 설립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도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는 다음달 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기지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중앙정부의 강력한 주도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2035년 수소전기차 100만대 보급 추진

사진은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된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사진 = 뉴스1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와 에너지 절감 차량(하이브리드차, 연비 절감차 등)의 판매 비중을 각각 50%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 로드맵에는 2035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포함됐다. 중국 내의 수소산업 육성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중국의 거대 수소시장에서 초반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후 지속적으로 중국 내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독일의 보쉬와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경제중심지 광둥성의 광범위한 인프라 활용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공개된 현대차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 '넵튠'.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40여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이다.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양산한 이후 2020년 7월 글로벌 누적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그 기반을 제공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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